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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존재이다.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상상불허(想像不許)의 인물이 된다.
누군가를 따라 어느 건물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한참동안 올라가다가 육중한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TV에서 보던 ‘높은’ 사람이 중앙 의자에 앉아 책상위에 장치된 버튼들을 작동하고 있었다.
그가 어떤 버튼을 누르자 앞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옇신 도시 건설 !」이라는 자막이 나오고, 돈 보따리를 들고 허둥대며 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바쁜 모습들이 화면을 덮는 것이었다.
그가 다시 다른 버튼을 누르자 「핵무기는 평화통일의 무기이다」, 「 핵무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자」는 등의 내용이 화면에 떠올랐다.
아하, 우리네 민초(民草)들은 버튼에 따라 조종되는 하잘 것 없는 존재였구나라고 깨닫기도 하였지만, 이 만화같은 일이 현실이란 사실에 꿈속에서도 자탄을 금치 못하였다.
얼떨떨한 상태에서 어느사이엔가 2007년 여름으로 시간이동이 되고, 북쪽의 ‘장군’ 집무실로 공간이동을 하는 것이였다.
그 곳에서는 살벌한 인상과 표정의 인물들이 남쪽의 대통령 후보자들의 신상명세서를 놓고 심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후보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하여 장군님에게 충성을 서약한 인물인가. 핵무기로 위협하면 평화통일의 길을 ‘군말 없이’ 받아들일 자인가. 민족이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반미, 방일의 기치를 서슴없이 올릴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인가가 심사기준이였다.
아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북쪽에서 사실상 임명하는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눈을 떠보니 꿈이다. 식은 땀이 축축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심신이 허(虛)한 탓인지 악몽을 다 꾸다니.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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