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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보는 눈]기준을 세워서 지켜가는 것
  • 박성균 칼럼리스트
  • 승인 2006.11.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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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순간 미쳤습니다’ 이 말은 TV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형사에게 붙잡혀서 얼굴을 점퍼로 가리고 한결 같이 하는 말들입니다. 사람은 순간적으로 생각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쁘게도 변하고, 그 반대로 좋게도 변할 수 있습니다. 부모 속을 고3 초까지 썩일 때로 썩이던 학생이 이제 공부하겠다며 책을 들기 시작하더니만 미친 듯이 공부를 해서 모두가 바라던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서는 그 흔한 미팅조차 관심 없이 오직 공부만 해서 왜 그러냐고 어머니가 물었더니 이제 노는 것이 시시해졌다며 공부 벌레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청소년에게는 이런 가능성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글 한 구절에 마음이 부딪쳐도 전혀 다르게 살아갈 수 있고, 말 한마디를 듣고도 확 달라져 버릴 수 있는 것이 청소년들의 장점입니다. 어른들은 좋게 보다는 나쁘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가능합니다. 멀쩡한 사람이 뭔가에 씌었다고들 말 할 만큼 좋게 보다는 나쁘게, 악하게 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긴장하며 살아야 하고 악은, 나쁜 것은 흉내라도 내면 안됩니다.

우리 인간은 좋은 것은 익숙해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쁜 것, 안 해도 되는 것은 쉽고, 빨리 배우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어 있습니다. 나쁜 것에 한 번 발목을 잡히면 감각을 잃게 되어 있고, 눈이 멀고 귀가 멀어서 자신의 상황을 자신이 모르게 되어 버립니다. 우리의 약점은 한 면으로 치우치는데 있습니다. 치우칠수록 본인은 신나게 여기지만 어느 날 정신을 차려 현실이 되면, 착각이 드러나면 달콤했던 그 이상으로 쓰디 쓴 맛을 봐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로도 기울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사람이고, 연약한 의지를 갖는 사람인지라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깨어있어야 하며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보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 아들과 딸에게 너희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 아빠가 기뻐할 일, 역시 내 아들이고 딸이다! 라고 칭찬을 받을 수 있게 살라고, 그게 기준이 되라고 말합니다. 자칫하면 우리의 기분이 내 기준이 되고 당시의 분위기가 기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강한 의지와 결단력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쉽게 무너지고 빨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모른 채, 혹은 알면서도 두려워할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방심할 가능성이 많은 때입니다. 각자가 기준을 세워야 하고, 그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처럼 지켜가야 합니다. 달콤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어야 하고, 아니라고 말 할 용기가 있어야 진짜 용감한 사람입니다. 다 컨닝을 하더라도 난 안 할 것이라고 기준을 정했다면, 안 하는 것이 잘 한 일이지 컨닝을 해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닙니다.

자신이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 가십시오. 규칙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생활태도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불편하고 손해나고, 바보 같더라도 그 쪽이 더 결과는 유익인 것이 세상입니다. 어른들도, 정치인들도 얼마 되지도 않는 뇌물을 받은 것 때문에, 작은 부정 때문에 망신을 당하고 장관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합니다. 지킬 것을 지켜가는 사람은 손해 같으나 이익이고 바보 같았으나 현명했다는 것을 압니다.

분별력 없이 분위기에 따라 살면 그 사람의 앞날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세상이 그 만큼 험악하고 교활하며 미혹하는 것들이 넘치기 때문에 악에 이길 장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과 영혼이 깨어 있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방심하지 마십시오. 기준을 세워서 지켜가는 것을 망설이지 마십시오.

박성균 칼럼리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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