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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한강둔치 산책로에 ‘숲 터널’나무고아원 느티나무 750주 옮겨서

.[하남]죽어 가던 나무들을 모아 무성한 숲으로 변신한 ‘나무고아원(현 하남수목원)’의 건강한 나무들이 미사리 한강둔치 산책로로 옮겨져 미사리 산책로의 새로운 볼거리와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 나무고아원에서 키워 오던 나무들이 옮겨 심어 질 한강변 제방 산책길의 모습
 

하남시는 10월 23일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나무고아원에 있는 느티나무 750주를 한강제방 산책로변에 식재 한다고 밝혔다.

기존 나무고아원에서 자라오던 나무를 재 배치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쾌적한 녹지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이번 ‘한강제방 산책로 숲길 조성 사업’은 미사리 환경사업소 앞에서 선동 하남수목원 구간의 한강 제방에 8미터 간격으로 느티나무를 심게 된다.

이른 새벽부터 수 많은 하남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한강 제방길 산책로는 길만 있고 나무는 없어서 휴식공간으로 아쉬임이 있었다.

이에 하남시는, 지난 7년 동안 나무고아원에서 키워 온 나무들을 적재 적소에 심기 위한 1단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하남시 선동의 나무고아원이 만들어진 유래는 매우 독특했으며 의미가 또한 남 다르다.

지난 1999년, 하남시가지에 식재 돼 있던 버짐나무 672그루가 봄이 되면 꽃가루를 날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이 버짐나무 대신에 이팝나무를 심기로 결정 됐었다.

버짐나무 처리 문제를 고심하던 하남시는, 한 공무원의 제안에 의해 버짐나무를 한강둔치 11만평에 옮겨 심었으며, ‘나무고아원’이라고 이름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소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사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던 전국의 공사장과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사업장에서 나온 ‘위기 일발’의 나무들이 ‘나무고아원’으로 몰려 들기 시작했다.

전기 톱납 아래 동강이 나서 생명을 이어나가지 못 할 뻔한 7천900그루의 각종 어른 나무들이 나무고아원에서 제2의 생명을 연장시켜 나갔다.

청와대 부속건물을 짓기 위해 임시로 옮겨 진 뒤, 상태가 좋지 않아 위기상태에 놓인 느티나무와 향나무 35그루, 팔당대교-팔당댐 강변도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뽑혀져 사라질 뻔한 100년생 토종 한국소나무 150그루등이 추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렇듯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나무고아원을 찾는 나무들이 지난 7년간 한강변에서 싱싱하게 자라, 이제는 하남시민들에게 다른 형태의 보답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접한 하남시 은행아파트에 사는 고모씨(여.52)는 “거의 매일 같이 미사리 뚝방 산책로를 남편과 함께 운동 삼아 걷고 있는데, 햇빛이 많은 날은 피할 곳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이곳에 큰 나무들을 심는다면 더 좋은 휴식공간이 될 것이고, 멀리서 봐도 멋진 미사리가 될 것이다”며 호응의사를 밝혔다.

   
 
▲ 2001년 6월, 하남시는 미사동에 나무고아원을 설치하고 개소식을 실시하였다. 당시 개소식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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