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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모양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마이너스에서 시작하여 계속 상승하는 직선일까요? 아니면 아무런 변화없이 일년이고 십년이고 똑같은 수평선을 그리고 있을까요?
우리의 사는 모양은 병원에서 응급환자의 호흡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부착한 심장박동기의 그래프 마냥 순간순간 일정한 속도로 변화가 많은 곡선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합니다. 좋았다가는 금방 싫어지고 화가 났다가는 금방 웃게 되고 싫고 좋고 뜨겁고 차갑고 반응이 아주 심한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골프공처럼 좋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고 기쁜 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사람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사람을 믿었는데 그 사람이 믿음을 배신하면 믿은만큼 상처를 받아서 이제는 누구를 믿는 것이 아니라 불신하게 됩니다. 가고 싶지 않은 곳에 억지로 갔는데 갈 때는 기대하지 못했던 기쁨이 숨겨져 있어서 너무도 기뻐하고 즐거워 하기도 하는 것이 사람 사는 일입니다. 그런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발생합니다.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현실을 만나기도 합니다.
너무나 좋은 친구, 너무나 친절하고 가까운 사람, 없으면 살 의욕이 없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원수가 될 일이 생기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밤 잠을 설치며 분노하고 자다가도 그 사람 생각만 하면 잠이 달아나고 몸이 벌떡 일으켜 세워지는 사람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살아가는 동안 너나 나나 없이 만나게 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경우는 우리 인생의 그래프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을 때입니다. 또한 그때는 평범하게 수평선을 그리며 지루하다고 느꼈던 평범했던 날들이 그리워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꼈던 때가 사실은 행복했던 때라는 것을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서 가진 것을 다 날리고 나면 깨닫게 됩니다. 돈이 없을 때는 돈으로 인해서 남을 원망하거나 남을 미워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인생이란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추락할 때는 끝없이 추락할 것 같고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우리의 인생이 박살이 나서 죽을 것 같은데 오히려 바닥에 떨어지고 나면 조용한 순간이 오면서 이젠 절망의 바닥에 닿았으니 상승할 일만 남았다는 조용한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그때가 바로 나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끝이 없는 터널은 없습니다. 절망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끝이 없는 상승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정점에 이르러 내려와야 합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지 자신의 인생 곡선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성균 칼럼리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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