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박하게 농사를 짖던 마을어른이 자녀들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자 자녀들도 부친의 뜻을 이어 장학사업을 잇겠다고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에 거주하는 임정빈(66)씨는 1천만원을 들고 마을에 있는 선동초등학교를 찾았다.
1천만원은 임씨가 버섯을 재배 해 광주시 관내에서 3천~5천원에 팔아 남은 이익금을 모은 것과 그동안 매달 16만여원씩의 국민연금을 한푼도 쓰지 않고 적립한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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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 기탁을 하고 있는 임씨(왼쪽 두번째)와 학교 관계자들 | ||
또, 장학금을 기탁한 후 소감을 묻자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는 없다"고 한마디로 말한다.
임씨는 우선, 자신의 4명(1녀 3남)의 자녀가 졸업한 선동초등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했지만 여력이 더 생기면 장학금 규모와 지원학교를 늘려가고 싶다고도 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임씨의 부인과 자녀들은 부친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나섰다.
지금은 서울대 등을 졸업 해 건장한 사회인이 된 자녀들은 "부친이 기탁한 장학금 1천만원이 모두 소진되면 그 이후엔 부친의 뜻을 이어 자녀들이 계속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룡 선동초등학교 교장은 "임씨의 의사를 접하고 소중한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임씨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까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임씨의 기탁금을 임씨의 이름을 따 '정빈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졸업생 가운데 생활이 바른 우수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1~2명을 선정 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돈을 지급하는 것도 좋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함에 있어 필요한 교재, 교복, 체육복 등과 생활비 지원을 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 교장은 "어찌보면 작을수도 있지만 1천만원이라는 돈의 크기가 이처럼 크게 느껴질 수가 없다"며 임씨의 장학금 기탁에 박수를 보냈다.
또, 1백40여명의 재학생이 있는 조그만한 학교지만 임씨의 선행으로 더없는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장학금 기탁식에 전교생을 모아 선행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새겨주고 싶었지만 학업일정상 그리하지 못했다고 후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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