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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핵기술을 퍼뜨린다면 우리는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obviously we would be living in a somewhat different world)"이라고 말한 것에 대하여, 우리는 ‘다른 세상’이 무엇일까 하고 어리둥절했었다.
설마,설마 하고 ‘믿었던’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쯤 북위 40.81, 동경 129.101 지역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밤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민들은 “이러다 정말 전쟁나는 것이 아니냐, 불안해 못 살겠다.”는 등의 두려움, 북한에 퍼주기만 하는 등 멍청하기 짝이 없는 우리측의 뒷바라지는 무엇이냐는 등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빌미로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 기다렸다는 듯이 핵무장을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북·미·일·중·러 5개국 모두가 핵 보유국이 되는 현실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핵을 무기로 한국과 주한미군을 협박하여 인질로 삼을 것이고, 기분 나쁜 일이 생기거나 심심할 때면 서해나 휴전선에서 과감하게 무력도발을 한다고 하여도 우리는 ‘끽소리’도 못하고 당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비굴한 표정으로 그들의 비위를 맞춰야만이 마땅할 것이다.
이제까지는 우리가 북한을 돕는다시고 선심쓰듯이 퍼주었지만, 앞으로는 북한을 상국(上國)으로 모시고 조공(朝貢)을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북쪽 사람들은 우리쪽 사람들을 만나면 ‘미국놈’들의 압제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우리민족끼리’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교육’을 시켜왔다. 사실, 북한이 국제관계에서 고립되었다 하여도 자기네끼리 잘 살고 있다면 그들의 속삭임에 솔깃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정반대의 현실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그들의 은밀한 유혹이 사탕발림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도 깨달을 수 있다.
만약에 북한이 눈을 부릅뜨고 “너희들을 핵무기로 보호해주겠으니, 각자 살림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합치자”고 으름장을 놓는다면 우리는 순순히 따라야 할 것인가.
‘우리끼리’라는 낱말은 정감(情感)을 느끼게 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를 방심(放心)과 착각에 빠지게 하는 함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분열과 파당(派黨)으로 이끄는 독소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럼즈펠드가 말한 「다른 세상」이 무엇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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