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양성화만 내 세우고 지원은 ‘전무’하산곡동 나그네집 운영, 김철목사

[하남/속보]”대부분의 복지시설 운영자들이 10년 이상을 어려움 속에서도 시설을 운영해 오는 동안 행정기관에서는 불법복지시설이라는 명분만 내세우고 지원을 하지 않았었다”

“정말로 영세하고 힘 없는 미인가 복지시설들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법에 따라 양성화 하라고만 했을 뿐이지, 아무런 지원도 해 주지 않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처사이다”

   
 
▲ 지난 20여년 동안 미인가복지시설을 운영해 온 하남시 하산곡동 '나그네의 집'의 김철 목사.(김 목사의 뒤로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햇볕을 쬐며 쉬고 있는 모습)
 

 오는 9월 말 이면 시설폐쇄를 해야 하는 하남시 관내 6개 미인가 복지시설중 하나인 ‘나그네의 집’을 20년째 운영중인 김철 목사(나사렛 재활학과 교수, 삼륙간호보건대 심리학교수)의 주장이다.

서른 살, 갓 결혼해 있던 김철 목사는 당시 덕풍동 삼영금속에서 힘들게 일 해 오던 장애인들이 회사가 파산하자 오 갈데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을 보고, 사비를 털어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축사에 월 5만원의 임대료로 이들 장애인을 모아두고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정말 어려운 때는 집 사람과 함께 신장시장에 나가, 쓰레기를 주워 그걸로 김치를 담겨 먹었다”고 말하는 김철 목사는 “장애인과 노숙자들에 대해 행정기관에서는 무관심해 오다가, 이제는 양성화한다는 말로 미인가복지시설을 죄인취급하고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산곡동 ‘나그네의 집’에는 현재 70여명의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청각.시각,지체, 뇌성마비, 자폐아까지 다양한 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 나가고 있는 중이다.

풍산동 택지개발지구에 있던 교회를 잠시 하산곡동으로 옮겨와 있지만, 김철목사를 가장 힘들게 했던 말들이 있다.

“축사에 소나 돼지만을 키워야 하고, 법 때문에 사람은 축사에서 생활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단속을 하는 단속공무원들의 말 이었다.

“비록 미인가 복지시설이지만 의지 할 곳 없고, 추운데서 밤을 지새야 하는 노숙자 생활보다는 시설에 수용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느냐?”고 김철 목사는 되 묻고 있다.

“미인가복지시설을 양성화 한다는데 모두 찬성을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인 것은 현재의 시설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파악 해야 하고 각 시설에서 수용중인 장애인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지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에서 알아서 하라는 방식이 아닌 시에서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공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