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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침몰하는 배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6.09.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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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진한 감동을 맛본 적이 있다. 기고만장한 태도로 항해를 하고 있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암초와 충돌한 후 서서히 침몰되어 가는 과정은 우리 인간세상의 단면을 압축해놓은 것 같았다.

절대절명, 죽음을 향해 가라앉고 있는 배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상들의 각가지 모습들은 ‘인간이 참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라는 탄식에 빠지게 하였다.

아무리 천하보다도 귀한 것일지라도 바다속에 잠기고 있는 배안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 귀함의 존재는 만사휴의(萬事休矣)가 아닐 수 없다.

하남시에 소재하고 있는 어느 교회가 교회부지 매각문제로 인하여 분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전문에 의한다면, 세상물정을 잘 알지 못하고 순수하기만 한 목사,장로 등 임원들이 부동산거래의 브로커(broker)들에게 휘말린 탓이 아니겠느냐고 한다.

기독교는 회개와 용서 그리고 화해의 종교이다. 그러나 이를 외면하고 필살(必殺)의 칼을 휘두른다면 그 ‘배’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된다. 많은 시민들은 그 배가 침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세상에는 한 번 잃게되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대상이 있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침몰 그 자체가 종말인 것이다. 여기에는 국가도 포함된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과 정통성(正統性)을 훼손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세력들이 요즈음은 주권(主權) 운운 하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주한 미군 2사단을 전시 인계철선으로 쓰고 싶어하지만, 미국의 친구인 우리(현 정부)는 2사단을 DMZ의 인계철선으로 남겨두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였다고 한다. 곧 2사단을 휴전선에서 철수시켜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표현이다.

1950년 초, 미국의 국무장관인 에치슨이 미국의 방어선에서 한반도가 제외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되고나서 6.25라는 처참한 민족상잔이 있었다. 아직도 ‘남반부 해방’을 목적으로 수 백만의 인민군이 완전무장하고 장군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북한의 현 상황을 굳이 무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거기에다 미사일을 아이들 폭죽처럼 쏘아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까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북한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터에, 미국의 자존심과 성질을 건드리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미군이 스스로 물러가게 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누를 수 없다.

대한민국이 침몰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민족적 비극이 도래한다는 사실을 왜 모른 척 한단 말인가.

우리의 걱정이 누구의 말처럼 냉전수구세력들의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다행일 것이며 만만세일 것인가.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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