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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생이 모두 적군의 기생이 되니"

[광주]"심양 시장(市場)에 팔린 사람만 해도 66만명 이었고 또 몽고에 떨어진 자는 그 수에 넣지 않았으니, 그만하면 그 수가 얼마나 많음을 가히 알 수 있었다. 이 날 임금이 그 참혹한 현장을 차마 보지 못하겠던지..."

   
  #  산성일기 언문
 
병자호란 당시 수 많은 병사가 45일동안 피로 맞서 싸웠지만 끝내 패배했던 한 맺힌 역사가 남아있는 남한산성.

산성에서의 생생했던 역사현장을 기록한 '산성일기'가 국내 최초로 현대어판으로 발간 돼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치욕의 날들이 일반에 공개됐다.

   
  # 산성일기 현대어
 
20일, 광주문화원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의 지근에 있었던 어느 관료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일기를 언문과 현대어를 같이 실어 약 260여 쪽으로 만들어 낸 것.

4차까지 가는 교정작업을 거쳐 탄생 된 산성일기 현대어판은 산성일기의 원문을 기초로 하고 인조실록에 등재된 내용을 참고했으며 인조실록에 등재된 국서의 원문을 권말에 실었다.

정축년(1637) 12월 "...용골대 등이 우리나라에 와서 아름다운 기생을 올리라 하니 처음엔 막다가 조정이 막지 못해 허락했다. 각관 기생이 다 적들의 기생이 되고 서울의 의녀(醫女)와 무당도 들여 보냈는데 잠깐이라도 뜻에 맞지 않으면 사대부를 노복 다루듯이 마구 때렸다..."

   
  # 산성일기 현대어판 표지
 
이상복 문화원장은 산성일기 현대어판 발간에 대해 "병자호란이 발발 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들어와 처절하게 항전했지만 끝내 청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송파 삼전도에 청 태종의 전승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워놓은 사실까지 간명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기록 한 문학작품"이라고 산성일기를 설명하고 "우리 선조들의 어두웠던 역사 속에서 쓴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이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읽고 감상할 만한 고전"이라고 말했다.

박광운 광주향토문화연구소장은 "전쟁 중에 남한산성에 포위되어 있는 임금을 구하고 청군을 물리치기 위해 청나라 군사와 싸웠지만 적을 물리치지 못하고 많은 장수와 수만의 군사를 잃었으며 광주가 참혹한 전화를 입었다는 것을 당시 모르는 광주 사람이 없었다"며 산성일기에 써 내려간 내용들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국익을 빼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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