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영과 도시 브랜드

정 기성 교수(경영학박사)
서울 기준으로 볼 때 체감 거리는 이제 이웃처럼 되어버린 광주시가 발전을 향해 꿈틀대고 있다. 서울에 근접하지만 오히려 시골의 정경과 문화, 생활 관습이 혼재하는 특이한 도시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공해가 쌓이기만 하는 복잡한 산업 사회에서 광주산맥의 넉넉한 산야의 녹지와 농촌복합 도시로서 무공해를 최고의 자산으로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어떤 도시보다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광주시는 도시경영이라는 전략적 타이틀을 제시하여야할 시점에 와 있다. 이 시점에서 도시 경영을 내어 놓는 이유는 지나치게 큰 도시의 모습 보다는 경영하기에 딱 알맞은 규모이기도 하여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도시 경영의 한 부분인 도시의 브랜드로서 환경 문화 도시배경을 걸고 영양가 있는 경영전략을 내어 놓아야하는 단계에 있다. 다른 도시들을 볼 때 지금까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도시 발전을 꾀하였고 또 산업 유치가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진국인 OECD 국가들과 같은 삶의 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이제는 지방자치 단체들이 보다 효율적인 도시 경영을 위해 능동적 주체로서 경영학의 내용을 사용하는 단계가 되었다. 그래서 기획관리실 등은 경영학 전공자로 보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학 교육에 Regional Development(지역개발)는 경영대학에서 교육되기도 한다.
도시 브랜드는 도시계획과 다르다. 실험대에 오른 광주시에는 도시 브랜드로서 환경 문화 도시 배경이 깔려 있다. 조선 실학의 발상지로서, 그리고 광주 도요의 입지적 조건은 영어로 Local Specific Factors(지역특성요소)라고 하여 천혜의 토종 자원을 부가가치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찾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환경 문화 도시라는 큰 의미의 브랜드는 하늘이 주신 자연 조건의 억만대 자산을 되찾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도시경영 마케팅 전략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하는가? 지금까지의 교통, 상하수도, 통신, 건축 등등 도시의 하드웨어 경영에서 소프트웨어 경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하드웨어만을 강조하다보니 토지 투기, 아파트 투기, 자동차 공해, 수질 오염 등등 해로운 결과와 외형관리에 치우쳐야 했으나, 이제는 새로운 질적 환경을 추구하고, 튼튼함, 즐거움, 평안함, 깨끗함 등등의 도시 가치를 재창출하여, 새로운 차원의 도시 경영전략이라는 복지적 소프트웨어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가장 멋있게 하는 도시 중 하나가 스웨덴의 논쉐핑 이라는 도시였다. 큰 호수를 가지고 있는 내륙 도시인데, 주민들은 평온하고, 이웃의 작은 도시들과 어울려 질 높은 전통과 복지를 추구하고 있었다. 유럽의 작은 도시들이 이와 같이 살고 싶은 도시, 지내고 싶은 도시로 브랜드 경영을 하고 있음을 인식해야한다. 스위스의 산골 도시도, 독일의 소도시도 모두 질 높은 도시경영으로 주민들이 행복 자산을 가질 만큼 가지게 해 주고 있다. 일본의 후쿠이 등은 대도시와 멀어 열악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전을 유치하여 교육 투자에 활용하고, 주민 복지에 최대한 활용하여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도시 경영은 도시 계획과는 달리 소프트웨어의 추구이다. 지방 자치단체가 발상을 달리하여 도시 가치 경영을 추구하는 가에 따라 그 도시의 미래 생활상이 달라진다. 이제는 도시도 가치와 질을 따지고, 량에 치우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제 광주시는 아마도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어마 어마한 도시가치를 창출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볼 때에도, 청결한 물 관리의 견본 도시가 광주시라고 한다면, 우리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너무 좋다고 찾아가는 스톡홀름이나, 담배 꽁초하나 없는 싱가폴처럼 많은 관광객이 넘나들고, 보다 양질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보다 수준 높은 도시 문화가 창출되는 등 그 부가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수처리시설 및 연구에 특화하여 전국의 모든 도시가 특허료를 내고 배워가는 그러한 환경 문화 도시가 된다면 일석이조라 할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 졌다. 어느 지방 자치 단체가 이와 같은 고부가가치의 브랜드를 선점하는 가는 그 도시의 지도부에게 달려 있다. 유한한 자원인 시간과 무한의 자원인 환경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환경 문화라는 배경을 가진 광주시의 도시 브랜드, 넓은 녹지대만큼이나 넓고 큰 자산으로 재창출되어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기를 기대한다.
정기성 칼럼리스트 kisunfchu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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