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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장기근 | ||
충남 홍성 태생으로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3년 ‘시문학’을 통해 신인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장기근시인(44)의 첫 번째 시집 ‘이카루스’가 출판됐다.
총 3부로 나뉜 이카루스에는 총 77편의 시가 검정색 서체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장기근 시인의 시 <명예퇴직>에는 시인은 날카로우면서도 풍자적인 글로 현대인의 삶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명예퇴직> 시인: 장기근

▲ 장기근 시인의 첫 시집 '이카루스'
K는
약수터가 사형선고 받던 날
오솔길 스스로 숲이 되는 것을 보았다.
차가운 약수는 자신이 솟아왔던
돌 틈으로 다시 들어가고
무거운 물통 들고 내려 왔던 사람은
정수기로 숲의 소리 듣는다.
잡풀들이 삼킨 발자국
내 키만큼 자란 싸리나무 곁가지들
발바닥을 타고 전해진 물컹한 땅
길게 줄서서 기다렸던 갈증이
희귀하듯 올라와 목마른 빈 물통
방울방울 아쉬운 시선만 담는다.
회색건물 틈 사이로 떨어지는
정화되지 않은 잿빛 햇살 한 모금
단숨에 들이키고 새벽부터 늘어서서
키 큰 빌딩에 물 받아 가는 사람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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