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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정치테러
  •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 승인 2006.05.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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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7시30분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촌의 유세현장에 온 박근혜대표가 문구용 커터로 얼굴을 찢기는 정치테러를 당했다.

범인은 보호관찰 대상인 전과 8범의 지충호(50)라는 사람인데, 청송감호소에 갇혀있다가 사회보호법이 폐지되자 지난해 8월 가출소 했다고 한다.

그는 범행순간 "대한민국 만세다"라고 외쳤으며 유치장에서도 "민주주의를 살리자",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그의 말을 살펴보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흉악한 커터로 야당 지도자인 여성의 얼굴을 서슴없이 그었다는 것은 민주투사답지 않고 또한 전과 8범이라는 기록이 그를 애국지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아니겠느냐 하는 판단을 가지게 한다.

그러자 '노사모' 대표이자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인 노혜경씨가 21일 "성형수술 실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이고, 처음엔 17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걸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다, 아마 흉터없이 나을 것"이라는 글을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노씨의 표현이 지씨의 커터날보다더 섬뜩한 느낌을 준다.

또다른 '정치테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민주주의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권리와 의사를 배려하는 '호양'(互讓)의 정신이 기본태도인 것이다.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권리와 의사를 말살하려는 태도는 히틀러의 유태인 정책이나 크메르에서 보여줬던 '킬링필드'의 현장처럼 미치광이들의 광기인 것이다.

후보들이나 지지자들 그리고 시민들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요, 친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수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후보들과 추종자들은 솔직하고도 민주적인 태도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선거는 전쟁이 아니고 새로운 일꾼을 뽑는 축제가 아닌가.

상대방을 무슨 불구대천의 원수로 보고 수단 방법을 총 동원하야 무찌르고야 말겠다는 '무식한' 생각에 빠지다 보니, 정치테러와 같은 수치스러운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길을 같이 걸어가기로 하자.

그 길에서 우리는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게되는 것이다.

곽근홍 교차로저널 발행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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