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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소녀들에게 가장 슬픈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 그 답을 한다면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고 내가 잘못을 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알고 있는 부모나 선생님이 잘못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나를 그냥 내버려 두었을 때 그 일이 가장 슬픈 일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로 부터 충고를 들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참 외롭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는 딸이나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평소에 부모에게 애교를 떨며 시키지 않은 궂은 일도 알아서 잘 도와줍니다. 그런데도 어쩌다 한 번 말 대답이 늦거나 뾰로퉁한 표정으로 말이 퉁명스럽게 나오면 언제 그랬냐 싶게 혼이 납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언제라도 표정을 바꿀 수 있고 목소리를 바꿔서 따금하게 꾸중을 할 수 있는 부모가 강한 부모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부모보다 키가 크고 몸집이 더 큰 자식들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 관대합니다. 특히 나쁜 말투에 대해서 관대합니다. 요즘 애들 다 그런다는 식으로 함께 적당히 넘어가려 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더라도 내 아이만큼은 그렇지 않게 키워야 합니다. 단순하고 사소해 보이는 잘못에 대해서도 잘못을 가르쳐 주어야 나중에 같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적어도 부모님의 꾸중을 기억해서 길을 돌이키게 됩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 이미 잘못한 일에 대해서 굳이 꾸중하면 뭐하겠어요 서로 속만 상하지' 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많으십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도 나중에 다시 엎지르지 않도록 오늘 충고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아무리 자식이라도 나쁜 점을 지적하고 듣기에 싫은 말을 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부모가 그런 수고를 하지 않으면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옆짚에 사는 아저씨가 그 말을 하겠습니까? 앞집에 사는 아줌마에게 내 자녀의 잘못을 고쳐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자식은 부모에게 꾸중 듣는 일을 싫다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을 꾸중하는 것은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랑의 표시요 부모님의 꾸중을 들을 줄 아는 십대는 아직은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오늘 나의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크게 꾸중을 들었습니까? 기뻐하십시오. 아직도 그 분들이 여러분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자녀나 학생을 야단치고 마음이 아프십니까? 위로를 받으십시오. 여러분의 그 마음아픈 수고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로 잡아줄 것입니다.
박성균 칼럼리스트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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