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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12시 TV는 고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우리 국민의 잠자리는 언제나 뒤숭숭하다. 밤 10시 넘어서는 정치인들 얼굴이 절대 방송에 안 나오게 해야한다. 한밤에 TV에 나온 정치인들 때문에 잠을 설치고 가위에 눌리는 그런 국민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정녕 옳은 말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소위 정치인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중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자가 그 얼마나 되던가.
잠 들기전에 기분 좋은 프로그램을 내보내어 모든 국민들이 흐뭇한 기분으로 단잠을 자게 하라는 정치 풍자이다.
위 글은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 개그맨 김형곤(金亨坤,46) 씨가 올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개그맨은 그 이튿날 사망하였고, 우리에게 웃음 대신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우리를 ‘웃기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아닐까.
물론 공인(公人)의 지위에 있는 자들이다. 한 종류가 김씨처럼 재치있고 뼈 있는 시사 풍자 코미디로 우리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개그맨들이라고 한다면, 다른 종류는 하는 행동이나 표현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우리에게 쓴 웃음만 짓게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아닐까.
그 정치인들이 심야 대담프로에 나와 말도 안되는 소리, 유들유들한 표정 등으로 화면을 장악하면 우리는 쓴 웃음을 금치 못하다가 밤이 깊도록 전전반측(輾轉反側)하게 된다.
청렴결백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라며 큰 소리치던 자가 수뢰혐의로 감옥에 가있는 모습을 어디 한두번 보았는가.
기가 막힌 것은, 사법기관에 잡혀가는 정치인들마다 여유있는 미소를 짓거나 V자 표시를 하는 등 코미디를 연출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우리를 잠 못들게 하는 그 사이비 개그맨들의 우스갯짓을 더 이상 안보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친애하는 ‘개그맨’ 여러분,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라’는 김 씨의 간곡한 ‘유언’이 실현되도록 스스로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수 없을런지.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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