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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치인과 정치꾼<발행인 칼럼> 곽근홍

   
 
 
CEO형의 정치인이라고 각광을 받으며 재선에 성공한 탁신 태국 총리, 필리핀 경제를 살릴 경제 전문가라고 하여 역시 재선에 성공한 아로요 대통령이 ‘퇴출’ 위기에 몰려있는 것 같다.

‘동남아의 21세기형 지도자’라고 떠들어 대던 그들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두사람 모두 부정부패의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가 국가경영의 능력이 형편없는 무능한 지도자였던 것이다.

탁신은 사임 압박을 “하원 해산”이라는 수단으로 버티고 있고, 아로요는 지난 2월 24일 우리들 귀에도 낯설지 않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여 반정부인사의 대대적인 체포에 들어갔다고 한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政治요, 正治라고들 하지만 도덕성과 정당성, 그리고 국가경영능력 또는 지방경영능력을 갖춘 정치인이 심혈을 기울여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기쁨을 주는 행위 등이 정치다운 정치가 아니겠는가.

정치인다운 자질은 하나도 구비하지 않았으면서도 간교한 수단과 속임수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후 사리사욕을 챙기는 자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이다. 탁신과 아로요는 한낱 정치꾼일 뿐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겨울점퍼가 중국인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지난 1월 28일 원 총리가 산동성 일대 농가를 방문하면서 입고 간 점퍼를 사진에서 본 한 중국인이 매우 눈에 익다는 느낌을 받고 보관하고 있던 사진들을 대조하여 보니 1995년 어느 채소시장을 방문했을때 입었던 점퍼라는 것이다.

“자세히 보고 또 봤지만 11년전 바로 그 점퍼였다. 총리는 아직 그 겨울 옷을 입고 있었다. 총리여, 아 총리여!”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올린 그의 글이 많은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원총리는 행정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청렴결백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그들의 고통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칠순 노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올렸다.

“이런 감동적인 장면을 볼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우리가 이런 총리를 가지고 있다는게 행복하다. 조국과 인민에게 희망이 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들 주변에서 날뛰는 ‘망둥이’ 무리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새우눈을 뜨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가는 미친사람처럼 싱글생글 웃다가는 갑자기 험악한 모습으로 변하는가 하면, 아무 연고와 자격도 없는 자들이 보따리 하나만 달랑 들고는 들락거리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홀릴 것인가만 하루 24시간 궁리하는 자들이 어찌 정치인이란 말인가.

냉정을 찾고 꼼꼼히 살펴보면 누가 우리에게 해악만을 가져다 주는 ‘정치꾼’인지를 금새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끓어오르는 가슴을 움켜잡고 이 시대와 민족 그리고 역사 앞에서.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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