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이 같은 날 졸업식 '경사'
[하남]졸업시즌을 맞아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교에서도 졸업풍경이 정겹기만한 가운데,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51살의 나이에 학사모를 쓴 미담의 주인공이 있다.
2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행정학 학사학위를 받게 되는 화제의 주인공은 이용빈씨(51)로 현재 하남시청 재난관리과 재난관리팀장으로 재직중에 있는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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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세의 나이로 학사모를 쓰게 된 이용빈씨(하남시청 재난관리과 근무중) | ||
같은 날 아빠와 딸이 나란히 졸업식을 갖게 되는데, 소중한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자신의 졸업식은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딸의 졸업식장으로 가기로 가족회의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경기도 포천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6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 팀장은 1975년 포천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과 형제가 많아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그해 지방행정 5급 을류(행정직) 공무원공개경쟁시험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1월 1일 하남시 승격과 함께 전근하여 현재까지 하남시청에서 근무해 오던 이팀장은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던 대학진학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대학입학의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경기도청 2청사에서 근무중인 친동생이 2000년에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였다.
2001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학교를 졸업한 지 26년이 지나서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학년때에는 각종 수험정보를 알지 못해 신청과목 11과목 가운데 5과목만 학점을 득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으나, 2학년 때 부터는 낮에는 시청에서 근무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성수동에 있는 서울 1지역 방송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해 열심히 공부를 계속했다.
특히 3학년 때에는 주경야독이 시작됐는데, 낮에는 공무원으로서 맡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저녁 7시에는 학교에 나가 출석수업을 듣고 밤 늦도록 도서관을 이용하여 열심히 공부해야 했다.
대학생활 4년을 종합해 볼 때 7과목이 학점을 득하지 못하자, 2004년과 2005년 각고의 노력을 더해 마침내 학사모를 쓰게 된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라는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는 이용빈 팀장은 “그 동안 곁에서 격려해 주고 뒷바라지를 해 준 아내와 만학도 아빠를 성원해준 세딸과 아들, 그리고 나의 사정을 알고 말 없이 도와준 직장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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