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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큰 배움터라고 한다면, 중·고등학교는 중간 배움터인 셈이다. 결국 중간 배움터는 큰 배움터를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곳이다.
큰 배움터인 대학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젊은이만의 낭만문화요, 다른 하나는 대학 본연의 자세인 진리탐구의 문화다. 그러나 대학은 젊은이의 터이다. 그래서 대학은 항상 시끄럽다. 아니 시끄럽다 못해 요란스럽다. 이 요란함을 대학을 졸업한 기성세대도 이해하지 못하고, 중ㆍ고등학생들은 더 이해 못한다. 왜냐하면 대학은 대학마다의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대학의 젊음이 개인의 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를 새롭게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대학의 낭만문화는 개인발전의 밑거름이며, 진리탐구는 사회문화창조로 이어진다. 그래서 대학입학을 앞둔 젊은이들은 학과 선택의 문제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한다. 당사자와 부모의 입장에서 이러한 고민은 심각한 문제이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대학은 자기발전과 사회문화창조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심각한 문제이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대학생은 개인발전과 진리탐구라는 두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은 교육을 통하여 이상적 인간상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여기에 대학의 고민이 있다. 이상적인 인간이란 어떤 인간일까? 이상적인 인간상 교육이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것이 대학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고 말았다.
왜 이상적인 인간상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에서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요구한다는 것은 곧 직장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취업이 대학 졸업을 전제로 한다면, 좋은 대학과 좋은 학과의 서열은 취업률로 정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취업률이나 현재 인기 업종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 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직업의 흥망성세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직업은 마치 유행가처럼 일어났다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고시공화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무원이나 교사 등 소위 말하는 고시로 얻는 직업을 선망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다.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직업은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기 업종에 따른 인기학과는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학과가 생기고 또 살아진다.
직업을 전제로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할 때,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몸이 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 원하는 것이다. 몸이 원한다는 것은 외적인 요소로 기술이나 자격증과 같은 것을 말하며, 마음이 원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와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길러낸다는 것은 곧 젊은이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대학만의 요란스러운 젊은이의 문화는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자유로움, 절제력, 용기, 예절바름, 인내심 등 오늘날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중심으로 대학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곳이다. 현실이 각박하고 힘들어도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 젊은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먼 장래를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메이슨(John Maison)은 대학을 가르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다. 자기개발과 진리탐구라는 두
가지 무기로 무장한 이상적인 인간상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만들어진다. 그 아름다운 곳을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선택하는 실수가
없기를 바란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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