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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星의 달[아침을 열며] 교차로저널 발행인
   
 
 

 

 

 

 

 

얼마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이 보내온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콜럼버스 구릉의 ‘허즈번드 언덕’에서 본 화성의 지평선과 월출사진을 대하면서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미국의 서부활극에서나 나옴직한 거친 황야, 구세브 분화구의 둔덕과 그 너머 지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는 ‘화성의 달’에 빨려 들어가면서  부끄러움과 슬픔 같은 감정에 파묻힐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알면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안하무인이란 말인가.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부딪히면서 ‘아아, 그들은 오늘도 화성의 지평선에서는 달이 뜨고 또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라는 찬탄을 하게 된다.

우리가 그 달에 대한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이유로 억지를 부리고, 부정을 하고, 조작을 하고, 투쟁의 대상으로 선언하고, 타도의 목표로 삼는다 하여도 그 달의 ‘존재’는 우리의 주장 그 자체와는 관계없이 엄연한 진실이요, 당연한 가치로 빛나고 있는 것이다.

환상적인 미래를 보장해주는 듯 했던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하여 벌어지고 있는 진실 공방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지켜본다.

지난 18일, 황교수 연구실에 사실상 폐쇄조치가 내려졌다고 하여 낙담과 울분에 빠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여 온 국민들에게 불신과 분열을 조장시키고, 또한 국가의 신용을 추락시키는 범죄행위를 뻔뻔스럽게 저지른 것이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평화시위로 홍콩 시민과 언론의 큰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던 한국의 농민?노동자?학생 등 1000명이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폭력시위로 사태를 반전시켜 외교문제가 되었다. 5000억 달러를 넘어선 올해 교역규모의 대한민국이 외국에 까지 원정하여 반세계화와 극렬한 폭력시위를 벌였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청 큰 사람이 이기기 마련이라는 잘못된 풍토가 만연한다고 하여 진실과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일까.

민주적 사고와 행동은 상대방의 존재와 주장을 받아들여 서로 공동의 이해관계와 합치점을 추출하고 더불어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물 안에서 거들먹거리며 내 주장만이 옳고 나 혼자만 만족하면 그만이지, 그까짓 화성에 달이 뜨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우격다짐하는 개구리들이 계속 세상을 좌지우지해서야 되겠는가.

교수들이 뽑은 2005년 사자성어가 「上火下澤」이라고 한다.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니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상화하택의 현상이 지속된다면 예로부터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는 망한다고 하였다.

결단코 그럴 리가 없고 그러한 자들은 용서 할 수가 없지만, 혹시 어느 세력이 나라가 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내년에는 이러한 이반과 분열현상이 사라지고 모두 하나가 되어 길상지희(吉祥之禧)가 넘치기를 기원한다.

오늘도 화성에는 달이 뜨고 진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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