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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이 전하는 김용규시장의 심정"억울하지만 모든 것 포기한 것 같더라"

[광주]기사마감에 쫒기던 어느날 오후, 예정되어 있지 안았던 한 사람이 본사를 방문했다.

신문사라는 곳이 여러가지 일로 외지인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라 하지만, 외부에서 움직이는 취재기자를 만나는데는 사전연락을 해 오는 것이 대부분.

때문에 누가 어느일로 신문사를 찾아오는지는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방문객은 사전에 본인의 신분을 알리지 않았다.

단지 최근 발행된 신문에 김용규광주시장과 관련된 기사가 보도돼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 말고는 기자는 방문객에 대해 아는바가 없었다.

최근 신문을 들춰보고 서둘러 자리를 일어나는 방문객에게 신분을 물었고 그 방문객은 김 시장의 10살 터울 친 형임을 뒤늦게 밝혔다.

신문사를 떠나려 하는 김 시장이 형을 억지로 자리에 앉게 하고 김 시장의 현재의 근황을 듣는자리를 마련했다.

애써 말을 아끼던 김 시장의 형은 옥고를 치르고 있는 동생의 심정변화와 현재의 김 시장의 상황 몇가지를 동네이웃에게 이야기 하듯 털어 놓았다.

대검 중수부 수사요원이 김 시장의 자택에 밀어 닥치기 전 김 시장은 박혁규 전 의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다.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 연락을 받고도 김 시장은 담담해 했다 한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자신이 해를 입을 일이 없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전한다.

때문에 수사관이 새벽에 집을 방문했을때도 별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결국 김 시장은 연행됐다.

얼마 후 수사관으로부터 담담해 하던 김 시장의 태도에도 놀랐지만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어 자택이 비교적 호화로울줄 알았는데 오래된 가전제품으로 진열된 검소한 자택의 풍경에 더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시장의 형은 "워낙 검소했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했던 동생이 '돈'때문에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느다"고 말한다.

주변으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도 "정치적으로 입장이 다른사람들이야 그리 말하지만 반백년을 살아온 동생의 인품을 아는 이웃들은 김 시장에게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답한다.

지난 주 토요일 김 시장은 허탈한 맘을 면회 온 형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잘못된 일을 했으면 마땅이 벌을 받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일것이란 얘기 뒤에 그리 생각해도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는데 벌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는 것.

또, 형이 전하는 김 시장은 이제 모든 걸 포기한 것 같다고 한다.

1심, 항소심 모두 유죄가 떨어졌으니 대법 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고, 그런 상황에 이제 더이상 발버둥칠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에 그저 억울한 가슴만을 보듬어야 하는 김 시장은 "사람들이 싫어지더라"는 극단의 표현도 했다 한다.

형은 김 시장이 받고 있는 5억원의 뇌물 혐의 중 뇌물제공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2억원은 무죄를 받은 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사람의 말엔 귀기울여 3억원을 뇌물로 인정하고 초지일관 뇌물이 아님을 주장했던 동생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진실해지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그리하지 않다는데 가슴아프다고 형은 말을 맺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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