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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겠다"55년 된 태극기 증정한 비스비아씨

[리틀락-제7보]리틀락시 맥아더공원내에 세워 질 '한국전쟁기념광장' 기공식에 참석중인 이교범 하남시장을 비롯한 방문단 일행은 공식 기공식이 끝난 후, 한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로 부터 55년 된 태극기를 기증 받고 감격해 했다.

   
▲ 한국전 참전 당시 선물받은 태극기를 55년간 보관해 오던중, 지난 12일 하남시에 기증한 비스비아씨(A.W Busbea)
명주천에 손으로 그려진 이 태극기는 가로 1.5m 세로1m 크기로, 오랜 세월로 인해 약간의 누런 색으로 변해 있었지만 보존상태는 아주 좋아서, 그 동안 잘 보관돼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태극기를 가지고 나온 주인공은 노스 리틀락시에 사는 비스비아씨(A.W Busbea)로 올해 나이 80인 한국전 참전용사이다.

25살의 나이에 해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비스비아씨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이 수복되고, 자신의 부대가 이북으로 북진을 하는 과정에서 한 한국 군인에게 이 태극기를 선물 받았다는 것이다.

공포와 죽음의 현장에서 전우들이 쓰러져 죽는 것을 지켜 봐야 했던 비스비아씨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 온 후에도 이 태극기를 버리지 않고, 집안 깊숙이 보관해 왔었다고 말했다.

기공식 공식행사시 행사장 맨 앞 2번째 줄 의자에 앉았었던 비스비아씨는 시종 태극기가 달린 깃발을 두 손으로 굳게 쥐고 행사광경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행사가 끝나자, 리틀락시 공무원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극기에 대한 사연과 이 태극기를 한국의 하남시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 내용을 듣은 리틀락시 공무원은 짐데일리 리틀락시 시장에게 즉각 보고 했으며, 전후사정을 들은 짐데일리 시장은 이교범 하남시장을 불러 비스비아씨를 소개했다.

한국측 통역을 맡은 유순근씨와 장혜경씨의 도움으로 대화를 진행한 이교범 시장과 비스비아씨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기쁨과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비스비아씨로부터 태극기를 건너 받은 이교범 하남시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여러 가지 고통과 위험속에서도 그 때 받은 태극기를 지금까지 보관해 주고 관심을 갖어 줘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진심어린 감사를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관해 온 태극기를 높이 들어 한국과 미국의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비스비아씨는 비록 낡고 색이 바랬지만 그 태극기를 통해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수 많은 사연과 전쟁의 아픔속으로 잠시 동안 빠져 들었다.

   
태극기를 건너 준 비스비아씨는 교차로저널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1950년 9월경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미군을 비롯한 한국군이 북으로 올라가기 시작 할 때, 해군 상병 이었던 내가 직접 몰던 트럭에서 한 한국군으로부터 이 태극기를 선물 받았으며, 나도 그 한국군에게 태극기를 답례로 선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자 유엔군은 2만명의 군인들이 북으로 올라가면서 공격을 했으나, 갑자기 나타난 중공군의 수는 12만명이었다.

그때의 전투에서 유엔군은 3천800명이 사망했으며, 중공군은 4만 5천여명이 목숨이 사라지는 처절한 전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여름 복장으로 한국전쟁에 뛰어 든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은 서울수복 후 북진 하면서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추위에 손발이 동상에 걸려 잘려 나가고, 계속되는 전투로 전우들의 죽음을 곁에서 바라 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과 추위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다"고 비스비아씨는 전했다.

당시 전쟁현장에서의 심정을 묻는 교차로저널 기자의 질문에 대해 비스비아씨는 "그 당시 나는 곧 죽을 것 이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야 했었다"면서 자신이 겪었던 공포와 악몽에 대해서 감회 깊게 표현했다.

비스비아씨는 "그 동안 이 태극기를 볼 때마다 젊은 나이에 고통속에 죽음을 당한 전우들에 대한 생각과 전쟁의 비참한 모습들로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저 깃발이 한국에 전달 됐으므로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관해 온 태극기를 높이 든 비스비아씨는 곧 바로 깃발을 이교범 하남시장의 통역관인 유순근씨에게 넘겨 줬으며, 유씨는 이 태극기를 이교범 하남시장에게 전달했다.

55년 된 태극기를 전달 받은 이교범 시장은 "하남시에 있는 자매도시 기념관에 보관토록 하겠으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비스비아씨를 한국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알칸사주에서 발행되는 알칸사신문(ARKANSAS News Paper)는 11월 13일자(현지시간) 정치면 톱기사와 관련기사 1개면을 추가로 활용해 비스비아씨의 사진과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서 눈길을 끌었다.

   
▲ 태극기를 건너 받은 이교범 하남시장이 방문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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