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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칼럼<아침을 열며> 조성민 한양대 법대교수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인 솔로몬은 지혜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어느 날 두 여인이 한 아이를 솔로몬 왕에게 데리고 와서 서로 자기의 아이라고 다투었다. 두 여인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솔로몬에게 청했다. 솔로몬은 아이를 칼로 잘라, 두 여인에게 나누어 주라고 신하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한 여인은 그 방법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여인은 그 아이를 죽게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 솔로몬은 누가 아이의 진짜 엄마인지를 알았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아리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여인에게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만약 솔로몬이 아이를 다른 여인에게 주라는 말만 믿고 그대로 했더라면 아이의 진짜 엄마는 평생 동안 한을 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진위를 명확하게 가려 명쾌한 결론을 내린 솔로몬의 훌륭함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 엿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엿을 맛있게 고아서 그 마을사람들에게 공급했기 때문에 엿 장사는 인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엿을 만들 때 쓰는 원료인 엿기름은 그 마을에 사는 농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었다. 어느 날 엿 장사가 엿기름의 양을 보니 예전과 달리 적어 보였다. 그래서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계약내용에 못 미치는 양이었다. 엿 장사는 화가 몹시 났지만 참아가며 그 다음 날에도 달아보고 계속하여 한 달 동안 달아보았는데, 역시 정양보다 부족했다. 계산하여 보니 한 달 동안 약 100량의 손해가 발생했다.

엿 장사는 농부가 양을 속여 부당이득을 취했으므로, 부당이득금으로 100량을 반환해 줄 것과 사기죄로 처벌해 줄 것을 내용으로 포도청에 고소를 했다. 재판을 맡게 된 그 고을의 자세히 조사해 보지도 않고, 엿 장사 말만 듣고 그 죄를 인정하여 농부를 옥에 가두었다.

몇 달 후에 사또가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고 새로운 사또가 부임했다. 신임사또는 전임자와 다르게 일처리를 공정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원칙론자였다. 그리하여 농부가 정말로 죄를 지었는지에 관하여 재조사를 하게 되었다. 재조사 과정에서 신임사또는 농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농부의 집에는 저울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엿 장사가 제공하는 엿의 양이 자기가 공급하는 엿기름의 양과 똑같았으므로, 엿의 무게와 똑같은 무게의 엿 기름을 엿 장사에게 공급을 했던 것이다. 엿 기름 양이 정량보다 적은 이유는 엿 장사가 처음에는 정량의 엿을 만들어 마을사람들에게 공급하다가, 장사가 잘 되니까 엿을 양을 속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임사또는 농부를 풀어주고 대신 엿 장사를 옥에 가두었다.

신임사또와 같이 모든 공직자는 옳고 그름을 엄격히 구별하여 원칙과 명분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능력과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변칙을 행하는 사람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사회에는 현대판 솔로몬이 많으면 많을수록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어, 선량한 시민들이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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