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외부의 도움없이
매일 400명에게 식사제공
[하남]지난 20여년간 매일 400여명의 불우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해 오면서도, 정작 자신은 20여평 남짓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도와주는 농장'의 유수봉씨(68.도와주는 농장 대표)는 요즘 큰 근심에 빠져 있다.
하남시에 사는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지난 6년간 무상으로 사용해 오던 하남시 풍산동에 있는 무료급식소 '도와주는 농장'이, 한국토지공사가 추진중인 풍산택지개발지구에 편입되면서 철거를 독촉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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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운영중인 무료급식소앞에 설치 된 안내판에서 서 있는 도와주는 농장 대표 유수봉씨 | ||
현재 사용중인 160여평의 무료급식소는 하남시 뿐만 아니라 광주시, 용인시, 안성시에 있는 현지 도와주는 농장에 나눠 줄 밥과 음식을 조리하는 곳으로 '도와주는 농장'의 본부격으로 사용중에 있다.
한국토지공사로부터 9월 12일까지 나가 줄 것을 통보 받았지만, 마땅히 이전해서 이 시설을 설치할 만한 곳도 없고 자신의 전 재산 이라고는 비닐하우스 한 채 밖에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남시청을 비롯해서 어떠한 단체로부터도 일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가 노점에서 채소판매를 해서 얻어지는 이익금으로 '도와주는 농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유수봉씨는 요즘들어서 하루 하루가 힘들기만 하다.
"쌀 사서 밥 만들고, 반찬거리 만들어서 어려운 분들 도와주는데 까지는 내 힘으로 할 수 있지만, 큰 돈을 들여서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 이다"는 것이다.
매일 같이 도와주는 농장에서 무료 급식을 받는 분 들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시설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싶지만,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하남,광주,용인,안성시까지 무료급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역부족인 상태이다.
수 많은 관변단체들과 사회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태이지만, 도와주는 농장의 유수봉씨는 지난 20년간 무상으로 땅을 제공해 주는 하남지역의 4명의 독지가들로 인해서 7천여평의 밭을 가꾸고 있고, 강원도쪽에서도 1만여평의 땅을 무상으로 임대 받아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손톱이 갈라지도록 일해 보지만, 무료급식소가 옮겨 갈 수 있는 면적과 시설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지난 20여년간 한 개인이 아무런 도움 없이 이 일을 해 나왔다면, 이제는 행정기관과 사회가 나서서 이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유수봉씨의 생각이다.
'도와주는 농장'의 딱한 소식에 접한 이교범 하남시장은 "도와주는 농장측에서 이전 예정지로 제시하고 있는 덕풍동 모 부지는 하남시 소유가
아닌 관계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외부의 도움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와 음식을 제공하는 힘든 일을 해 오신 것을
모든 시민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가능한 방법을 모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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