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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신과 신사도아침을 열며<칼럼>

   

 

 

 

 

영국에 가 본 사람이면 보았을 것이다.  비행기가 런던 공항에 도착하기전 상공에서 런던시내를 보여줄 때 그 크나큰 공원들의 잔디밭에 성냥개비를 세워 놓은 듯한 수많은 럭비축구 골대와 축구 골대를 보았을 것이다.

나는 오래전 처음 런던에 취재 갔을 때 비행기가 런던 상공을 선회하며 보여주는 런던시내를 보다가 깜짝 놀랐었다.  그래서 옆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  나무들과 잔디밭, 계속되는 푸른 잔디밭에 성냥통을 갖다놓고 성냥개비를 계속해 가득 세워 놓은 것 같은 저 많은 것이 다 무엇이냐고.

그 사람은 웃으며 럭비풋볼과 풋볼 골대라는 것이었다.  영국은 국기(國技)가 럭비풋볼과 축구여서 저렇게 연습장이 많고 운동장도 많다는 것이었다.  동네 어느 곳에나 럭비축구장과 축구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은 럭비축구와 축구뿐만 아니라 조정경기도 유명하고 역사가 깊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조정경기 정기전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스포츠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매너좋은 사람을 말할 때 흔히 영국신사라는 말을 한다.  영국신사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이는 영국 사람은 신사로 매너와 행동과 정신이 올바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그 올바른 행동과 정신, 사리에 어긋나지 않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정확하고 적절한, 알맞은 행동과, 상대가 인정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상쾌하고 신선한 그 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교육의 기본이 지(智),덕(德),체(體)라고 하면서도 지육(智育)에만 치중, 입시에 청소년들을 묶어 놓고 있으나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은 지육(智育)인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체육의 발달로 덕육(德育)과 체육(體育) 교육을 어려서부터 생활화 하고 있다.  학교체육은 물론 사회체육의 일환으로 마을 스포츠가 전통화 돼 마을에는 아이들 나이대로 클럽이 있고 그 클럽마다 마을 어른들의 스포츠지도자가 있어서 어릴 때부터 스포츠로 체력을 다지고 팀워크인 협동,융화하는 것을 배우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승리와 패배를 떠나 결과에 승복하는 것, 더 열심히 땀으로 기량을 닦으려는 노력, 페어플레이가 기본이라는 인성교육을 어려서부터 배우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를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에 익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포츠는 모든 종목이 각기 다른 룰을 갖고 경기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각 종목마다 경기규칙이 달라도 누구나 그 룰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며 결과에 승복한다는 사실이다.  룰을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신, 이것이 스포츠맨십으로 이 스포츠맨십은 어려서부터 마을 스포츠로 시작해 초등학교-중고교-대학-사회-마을스포츠 지도자-사회동참-사회의 일원으로 계속 이어지므로 스포츠맨십(스포츠정신)은 자연히 사회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젠틀맨십(신사도)이 돼 몸과 마음과 생활에 그 정신이 배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은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가 됐고 신사의 나라가 됐는지도 모른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이든지 기량과 융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룰을 따르고, 심판의 선언에 승복하는, 스포츠 생활화의 전통이 계속되는 한 희생과 봉사로 이룩되는 민주주의 사회가 계속될 것이며 스포츠맨십과 젠틀맨십 또한 계승될 것이다.

우리는 신사도하면 어느 특정한 부류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젠틀맨십은 특별하거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나의 속에 있다는 것을, 내가 나에 대한 심판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젠틀맨십은 스포츠맨십이 그러하듯 룰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 나 개인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자세, 성취감을 정당하게 이끌고 가는 자세, 삶의 기준인 룰, 양심을 지켜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간사회는 스포츠가 종목마다 룰이 달라 경기방법이 다르듯이 사회 각 분야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스포츠는 룰이 있고 심판이 있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승패가 반드시 있고, 누구나 승패에 승복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승패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해 정당하게 싸웠느냐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에 승리하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기량과 체력을 연마하며, 평소 준비하고 노력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젠틀맨십은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을 열게 된다. 

스포츠는 룰에 따라 최선을 다한 후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의 책임 임을 스스로 인정한다.  승자는 패자를 격려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 주는 아량을 갖고 있다.  그것이 신사도가 아닌가 한다.  우리도 지, 덕, 체의 3대 교육지표를 더욱 실천해 가야 할 것이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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