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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부터 이어진 '성황제'미사동 80년 된 참나무 앞서 거행

[하남]하남시 미사동에는 매년 음력 8월 1일에서 5일 사이에 '성황제'라는 특별한 의식이 펼쳐진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1924년에 있었던 대 홍수 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있었지만 미사동 주민들은 한명도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는 것이다.

   
▲ 성황제가 진행되는 미사리 참나무의 모습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이유가, 마을을 지키는 고목나무에 매년 지성으로 제사를 지내 온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문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고목나무가 그 홍수 때 뽑혀서 떠 내려 갔고, 지금 제사를 지내는 나무는 떠 내려간 고목 대신에 주민들이 정성으로 심은 참나무 2그루이므로 이 참나무의 수령은 약 80여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사동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최관준씨(67)는 "미사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때부터 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물과 가까이 생활하는 미사동의 특성상,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가 성황제이다"고 말했다.

올해의 성황제는 음력 8월 4일인 9월 7일 저녁에 진행 됐는데,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화주)로 선정되기 위해서 60갑자를 따져서 정갈한 사람 이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또한 제주를 비롯해 제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제사를 앞 두고, 생선을 비롯한 일체의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하며 제사에 임하는 몸가짐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최관준씨는 "오래 전에 마을에 어떠한 일이 있어서 성황제를 지내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해에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곧 바로 생겨서 주민들이 크게 놀란 적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경주 최씨 회숙공파 집성촌이기도 한 미사동에는 아직도 40가구의 최씨들이 살고 있는데, 성황제를 준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사동의 성황제가 가장 크게 열릴 때는 황소 3마리를 잡아서 제사 지낸 다음날, 온 동네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했는데, 성황제를 위해서 성금을 내는 사람의 수도 많게는 120명에 이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사동에 원주민들의 수가 줄고 외지인 들이 많이 유입 되면서 성황제의 규모도 매년 축소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올 해는 소머리와 왼쪽 볼기를 떼어 낸 살 고기로 제사를 지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최관준씨는 "소머리와 소 왼쪽 볼기를 제사상에 올리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단지 소를 잡아서 고기를 나눠 먹느냐, 아니면 소를 잡지 않고 고기를 나눠 먹지 않느냐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왼쪽의 참나무를 할아버지나무, 오른쪽의 참나무를 할머니나무로 호칭하면서 매년 빠짐없이 제사를 지내고 있는 중이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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