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점심시간, 공공기관인 광주시 광남동 지하식당에선 한바탕 먹거리 축제가 벌어졌다.
'개고기'가 주 식단으로 짜여진 점심식사 자리엔 주류 및 새로 만들어진 반찬들이 즐비했다.
광주시의 대표적인 한 사회단체 임원진 40여명을 포함 한 일부 공무원, 지역유지들의 한바탕 웃음소리도 흘러나온 이 자리엔 여러가지 생각을 교차하게 한다.
소외된 지역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을 모토로 한 사회봉사단체인 이 단체가 마련한 '개고기 파티'는 '봉사'와는 거리가 먼 분위기가 연출 된 것.
매월 월례회의를 마치고 단체 임원진들의 화합과 상견례를 하기 위해 마련한다는 점심식사는 시에서 지원된 예산으로 진행된다.
이날 '개고기'등을 준비하기위해 쓰여진 총 금액 중 30만원의 예산도 단체의 예산에서 나왔다.
음식의 종류와 예산의 크기를 떠나 단체 임원진들의 상견례를 위해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출한다는 것이 왠지 맘에 걸리는 대목이다.
30만원이면 이단체가 벌이는 봉사활동의 중심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더 없이 큰 금액.
이 예산을 이 단체에선 매월 월례회의가 끝난 후 상견례를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기엔 공무원과 지역유지들까지 합세하고 있으니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케치프레이즈는 무색해진다.
이 단체는 또, 매년 감자를 심어 수확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겉보기엔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지만 수확물 중 일부는 광주시청 실,과장들에게 상납된다.
취지는 좋지만 왠지 '옥의 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물론 감자심기 활동도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것 중 하나다.
거기에 여름철 방역활동을 하는 이 단체는 방역에 필요한 추가 예산을 시의회에 요구하고 있어, 봉사가 먼저인지 예산확보가 먼저인지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 단체는 2005년도 활동의 큰 모토를 "이왕 소외이웃을 도울거면 부정기적인 생필품 지원에서 탈피 해 삶의 터전을 닦을 수 있게끔 해야한다"며 "자체 수익사업을 벌여서라도 이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잡았었다.
'개고기'와 단체 임원, 지역유지와 공무원이 함께 한 점심식사 행사는 아무래도 이 단체의 모토와는 걸맞지 않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품을 팔고 시간을 할애 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이 단체의 전체적인 봉사활동이야 고맙기 한이 없지만 근무시간에 공공기관 시설에서 벌어진 '개고기파티'는 왠지
'한부분이 깨진 독을 보는 듯' 해 씁씁함을 갖게 한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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