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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역정치 부재' 보여준 중앙로

중앙로 방향문제가 많은 논란을 잠재우며 일방통행으로 최종 확정됐다.

광주지역의 많은 현안 중에 단지 하나의 문제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로 문제'는 지역 정가와 행정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

중앙로 일방통행 확정은 <행정, 그리고 친행정적인 지역정치>라는 공식을 새삼 일깨워주며 지역정치 부재의 현실을 입증해주면서 '변화는 있어야 한다'는 씁씁할 뒷맛을 남긴 것.

중앙로가 일방통행제로 바뀌던 지난 2003년 12월부터 방향결정이 최종 확정된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지역정치의 한계를 읽을 수 있다.

김용규시장은 중앙로를 일방통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2003년 10월, "시장직을 걸고 일방통행을 추진하겠다"<광주축협, 환경단체와의 간담회>며 반대여론을 잠재웠다.

일방통행이 시행된 지 2달이 지난 2004년 1월에만 해도 김시장은 경안동 주민들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일방통행은 변함이 없다"며 정치적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역 중심경제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김시장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정치적 안정을 위해 일방통행을 양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선출직 정치인이 내릴 수 있는 결정 중에 유권자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민했을 것이다.

김시장은 20004년 2월 이후 '양방향 전환'을 잇따라 언급했다.

"주민의견 수렴해 교통흐름에 장애가 없다면 양방향 전환하겠다"<2월9일, 일방반투쟁위회신>, "도심경제 위축은 일방과는 관계없지만 주민여론 수용의사 있다"<2월19일, 본지 인터뷰>, "양방향 전환 전제로 용역 추진하겠다"<3월3일, 시 대회의실 상인과의대화>, "용역결과 관계없이 양방향으로 전환하겠다"<7월6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연이은 김시장의 양방향 전환 의사로 중앙로의 통행방법은 시기적인 문제일뿐 양방향화 된다는 것으로 분위기는 형성됐다.

하지만 상황은 김시장이 비리혐의로 긴급체포 되던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급작스럽게 반전됐다.

선출직 정치인으로 집행부 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자 현안의 해법찾기는 정치적인 시각보다는 행정적인 시각으로 바뀌게 된 것.

업친데 덮친격으로 부시장이 교체되면서 시장권한대행이 외부행정전문가로 바뀌었고 뒤를 이어 주무부서 수장인 해당 국장마저 자리이동이 있었다.

결국 중앙로 문제는 실무부서에서 기획되야 했고 찬반여론이 비등하던 중앙로문제를 한국갤럽을 통해 여론조사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행정적인 측면에서는 방향결정에 대한 객관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책임의 소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정치와 행정은 또한번 충돌했다.

올해 5월 있었던 광주시의회 임시회.

광주시는 여론조사 비용 2천만여원의 승인을 시의회에 요청했고 시의회는 예산을 주느냐 마느냐로 논란에 휩싸였다.

시의회 의원들의 찬반논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결론은 여론조사 비용을 승인해주는 것.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여론조사방식을 승인해 준 것은 시의회가 여론조사 비용만을 승인 해 준것이 아니라 '일방통행 지속'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집행부 행정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시의회의 예산승인결정이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지역정치와 행정과의 밀착된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측면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현재 광주시는 중앙로 방향문제 외에도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재 해 있다.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정치는 배제된 채 행정으로만 풀려가고 있어 광주시의 행정추진은 어려움 없이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시장의 도덕적인 면을 뒤로한 채 생각해 본다면 김시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양방'이 '일방'으로 바뀌는 결과가 초래됐고 이는 공격적이고 강한 정치인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 점이다.

<행정 그리고 시의회의 친 행정적인 지역정치 분위기>를 읽게 한 중앙로 문제는 '용기'와 '결단', '강한 추진력'과 '어느정도의 독재적인 힘'이 없는 지역정치의 부재를 보여줬다.

그 속에 예산낭비와 지역정치 불신만이 남아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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