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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못내 촛불생활, 화재에 여중생 사망(종합)
   
 
  ▲ 숨진 남양이 자신의 철제문에 분필로 쓴 가족들의 이름이 화재로 전소된 집에서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광주]전기료를 내지 못해 촛불을 켜 놓고 밤을 지세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중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광주소방서는 오전 3시 40분경에 발생한 광주시 목동 산 88번지 남모(47, 가건물 블럭조 스레트지붕)씨의 집 화재로 집이 전소되는가 하면 촛불을 켜고 잠을 자던 남씨의 둘째딸(15, 여중 3학년)이 숨졌다는 것.

   
  # 전소된 남양의 주택
이 화재로 남씨의 집이 모두 불에 탔으며 3천만여원(동산 2천5백만원 포함)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며 30분만에 진화됐다.

사고를 조사중에 있는 광주소방서와 광주경찰서는 "일단 화인이 촛불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에 있다"고 전했다.

광주장례식장에 안치된 남양의 빈소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학교 친구들과 교사들이 안타까운 눈물바다를 이뤘다.

남씨의 주택은 한달여쯤 전기료를 내지 못해 촛불생활을 해 왔으며 사고 당일에도 촛불을 켜고 공부하다 잠이든 사이 촛불이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씨 가족은 수입이 줄어든데다 겨울철 전기장판 사용으로 전기료를 낼 수 없어 4달치 80여만원이 체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양의 부친이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얼마간의 소득이 있어 남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해 힘든 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남양의 경우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서 학비 및 급식비 등을 제공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남양이 명랑한 성격을 잃지 않아 학교 친구들도 남양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지를 대부분 몰랐다.

   
  #광주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에 있다
화재가 발생한 남양의 집에는 교과서 및 참고서 등 남양의 유품이 불에타다 남아있고 철재문에는 남양이 적었다는 가족의 이름과 하트모양의 분필글씨가 아직 선명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남양의 부친은 "남양이 집에서 약 3km정도 떨어진 마을회관에서 텔레비젼을 보겠다고 해 그 곳에 있는지만 알았다"며 "화재가 난 집에 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살릴수도 있었을텐데"라고 땅을 쳤다.

당시 남양의 아버지는 같은방에 잠들어 있는 남양을 발견하지 못했고 자신 혼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불이 나자 집을 빠져나왔다.

화재 발생시간엔 남양의 어머니(40)와 첫째딸(17, 여고2학년)은 마을회관에서 텔레비젼을 보다 잠이 들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남양은 광주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으며 발인은 12일이다.

광주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차 11대와 28명의 소방대원을 급파 해 진화에 나섰으며 남양외 남양의 가족이 이재민이 된 상황이어서 광주시청 및 대한적십자사에 재해구호를 요청, 구호품 지급이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화재피해 주민지원센터의 운영에 들어갔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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