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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羊頭狗肉)<아침을 열며>

   

 

 

 

 

아무리 시시한 사람일지라도 “ 내가 사는 동안에 꼭 한번쯤 이루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망이 있다.


권력의 끄나불이라도 잡아보는 기회를 만나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힘 한번 쓰고 싶다던가, 그만 그만한 상태로 항상 사람을 감질나게 하는 그 “웬쑤놈”의 돈을 무지막지하게 벌어 원 없이 한번 펑펑 쓰고 싶을지 모른다.

아니면, 올 백 머리에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고 그럴듯한 표정으로 모임이나 행사장에 나가게 되면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는 명예를 누린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인간의 구질구질한 욕망과 집착을 초월한 가치의 세계에 진입하여 득도를 하거나 자족(自足)의 지혜를 깨달아 부귀영화를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살고 싶다던지 등의 꿈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한데다가 능력까지 갖춘 사람들은 이 점과 저 점에 자를대고 주욱 직선을 긋고는 목표를 향하여 곧이 곧대로 나아간다면 소망을 이루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우리가 가는 발길이 엉뚱한 곳에 이르도록 만들어 온갖 시련과 고통을 듬뿍 안겨주고 심지어는 좌절이라는 늪지대에 우리를 내팽개친다.

어째서 우리들 대다수는 그 소망을 꽃피우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심성이 순수하여 상대방을 좋아하고 싶고, 믿고 싶고, 또한 더불어 잘 살고 싶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 소망의 봉우리를 점령하고 있는 무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게 된다.

깨끗한 이미지의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개혁’을 주장하고 나왔을 때 국민들은 얼마나 기대에 들떠 있었던가.

그러나 그의 측근들 대다수가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청을 들락거리는가 하면, 그의 친형마저 이권관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며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잘 생긴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육질 좋은 양고기를 판다고 선전하는 푸줏간을 믿고 고기를 사다 먹었는데, 알고보니 그 고기는 개고기였다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 사람들은 무슨 정책을 발표하거나 시행을 하더라도 그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숨겨진 ‘실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여야만 했다.

 그 푸줏간의 냉동실에는 무슨 고기가 있을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자부하는 인사들이 뜻을 품고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개고기를 양고기로 속여 팔아먹고 있는 자들이 너무 설치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공적자금을 횡령한 적은 없는가, 돈을 주고 졸업장을 산 허위학력은 없는가, 남의 눈물어린 돈을 꿀꺽 삼킨 적은 없는가, 이권에 개입하여 사실상의 공금을 착복하지는 않았는가, 파렴치한 범죄의 전과자는 아닌가, 허무맹랑한 허위사실로 상대방을 모함하거나 우리를 현혹시키지는 않는가. 우리는 이 야바위 정치꾼들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안된다.

독버석 같은 그들의 얼굴은 왜 그렇게 잘 생기고, 웃기도 잘하며, 말은 얼마나 사근사근 잘 하는가. 그들에게 또 속으면 우리의 소망은 영원히 뜬 구름이 된다.

그 왜곡된 세상, 비틀어진 길에서 우왕좌왕할 뿐 이니까.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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