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제전문기관과 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경기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열악한
경제여건속에 있는 하남.광주시의 지역경제도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신문인 교차로저널에서는 '지역경제
긴급진단'이라는 기획코너를 신설해, 각 업종별 종사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와 실태를
보도한다.
그 첫번째로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남부추농업의 현장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 주>
"37년 야채장사에서 이 같은 불경기는 처음"
[하남]185명의 농업인 회원이 가입된 하남시부추작목반연합회는 요즘 들어서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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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추농가의 일하는 모습 | ||
하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를 사 들이는 가락동 도매상인의 이러한 표현은, 달리 말하자면 "내가 장사가 안되니 부추를 많이 사 주지도 못하겠고, 가격도 후하게 쳐 주지 못하겠다"는 이면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도매상인이 보내 온 '거래전표'에 나타난 부추 1단(500g)의 도매가격은 100원에서 200원 이었다.
"부추 생산원가가 1단에 270원 인데, 가락시장에서 100원을 쳐 주면 이건 손해 보는 장사이다"고 유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부추를 그냥 묵혀 둘 수는 없고, 하루 인건비로 3만원정도 지급하는 작업인부를 채용해서 부추를 잘라내 봐야 손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부추농민들의 처지이다 보니, 대책을 세워보려고 우왕좌왕 하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한다.
생산원가 270원, 도매가 100원에 한숨
부추 1단의 생산원가인 270원의 구성비를 보면 인건비로 230원, 박스비 20원, 운반비 20원등이 들어가고, 판매금액의 4%를 떼는 경매 수수료와 가락시장에서의 상하차비까지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 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작년의 경우 하남부추의 가락시장 도매가격 평균단가가 570원으로 유지돼, 그 나마 이익이 생겼지만 올해는 몇 차려 가격 상승을 제외하고는 아예 저단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경우, 이 일에 나서는 인부들의 대부분이 70세 정도의 고령층으로, 앞으로 약간의 세월이 흘러가면 이러한 인부들을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루 일당으로 3만원을 지급해도 젊은층은 아예 오지를 않는다"는 것이 농민들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하남시부추작목반연합회는 가격을 유지해 보기 위해서 작년대비 공급물량을 절반수준으로 낮추고 있지만, 가격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대소비처인 식당 불경기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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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검단산부추 | ||
웰빙시대를 맞아서 고기섭취량을 줄이려는 세태에 원인이 있지만, 하남지역 부추농가가 타 지역보다 타격을 크게 받는 것은 다른 요인도 있다.
그 동안 부추농사에서 짭짤한 수익을 경험한 농민들이 부추농사를 기업형으로 대규모화 했으나, 양평등지의 타 지역 부추농가는 가족형 부추농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부추농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작업인력의 고용이 불가피하지만, 가족형 부추재배 농가는 작업비 지출이 적기 때문에 그 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계속 생산을 할 수 있다.
부추농업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보관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부추는 3일이 지나면 먹지를 못 할 정도로 손상되는데, 하남시부추작목반연합회에는 부추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예냉창고'도 없으며, 가락시장으로 부추를 운반하는 '냉동화물차'도 없다.
예냉창고 필요 하지만 거액마련 어려움
"예냉창고 도입을 검토해 봤는데, 20평짜리 예냉창고를 만드는데 3억여원이 소요 될 뿐 아니라, 유지관리 하는데 들어가는 전기료 등의 각종 관리비용을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유회장은 설명한다.
인근의 부추 생산지인 양평군의 경우는 4.5톤 냉동차 3대를 부추농가에 지원해 주고 있는데 비해서 하남시의 경우는 8년 전에 2.5톤 비냉동차를 지원해 줬었다.
신선도가 생명이고, 이 신선도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는 부추에 있어서 냉동차와 예냉시설창고는 절실하지만, 영세 부추농가들이 개별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지난해 60억원 정도의 생산액을 기록한 하남시 부추농업은 기로에 서 있다.
전에는 가락시장에 모인 부추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서 인근에 있는 하남부추가 큰 메리트를 가졌지만, 지금은 각 지역별로 농협중심의 생산지원과 집하시설로 상황이 역전됐다.
20년간의 부추농사에 지력도 떨어져
지난 20여년 동안, 매년 부추농사만 되풀이 하다 보니, 지력이 떨어져 흙을 바꿔 줘야 하지만 토질이 좋은 흙은 구하기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하남시부추작목반연합회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 이모저모로 고민을 해 보고 있으며, 대체작물을 검토해 보기도 하지만 뚜렷한 방안이 떠 오르지 않는다.
금년 들어서 '부추시식회'를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실시해 부추 소비심리를 높여 본다는 시도도 했지만, 워낙 바닥을 치고 있는 국내 경제상황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봄에 첫 수확을 시작해서 10월까지 8번의 잘라내기를 할 수 있는 부추농업 이지만,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시세로 인해, 지금은 아예 잘라내기를 포기하고 있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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