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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느 정도로 바쁘게 정신이 없도록 사느냐 하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내가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할 겨를 없이 쓸모없는 것에 바쁘고 피곤할 만큼 분주합니다. 잠시 10분 이라도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아니 견딜 수 없는 고통이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기에 끊임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통화를 해야 하고 혼자가 아니라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다는 데에 스스로 위로를 받으며 하루하루 삽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것은 하겠는데 읽는 것은 숨이 차고 몸이 들썩거려서 혼자 앉아 있지 못하며 스스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어 앉음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서 정보사냥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현실을 사는 게 아니라 가상적인 세상을 사는 것으로 하루 종일 친구나 부모에게 조차 자신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삽니다. 이렇게 엉뚱하게 살다가 어느 날 철이 조금 들면 ‘내가 왜 이모양이 됐지!’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심스러운 자신이 밉고 싫고 초라하고 답답해서 다시 현실에서 가상세계로 아니면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세계로 스스로 빠져들어가면서까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잊어버리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자신이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보고 성취감을 얻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누구의 간섭 없이도 자기 발전을 스스로 보게 되니까 의욕에 차서 자기개발에 최 우선권을 두고 노력에 노력을 더하게 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적당한 선에서 그치고 당장 즐길 것을 쫓아 가고 맙니다. 이해 되지 않을 만큼 자신에 대해 너무도 무책임 합니다. 내 알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망가져 가고 있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이토록 수수방관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지내면서 나중에 결과가 나쁘게 되면 온갖 짜증과 신경질을 죄 없는 어머니에게 쏟아 붓습니다. 자신의 성적이 떨어지고 회복이 안 된 것이 왜 부모 탓입니까? 자신이 그 동안 어떻게 처신했나를 보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자신이 해 온 일들은 잊어 버리고 어머니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남들처럼 학원을 안 보내 준 탓이니, 어쩌니 하면서 순 억지를 부립니다.
나를 망친 범인은 내 자신이지 남이 아닙니다. 그건 환경 탓도 아니고 학교 탓도 아닙니다. 하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없었던 게으르고 나태한 내 탓입니다. 정말 해야 되겠다고 결단하고 매달리면 왜 못하겠습니까만 그런데 고통은 싫고 쉽게 살고만 싶어서 안 해버린 내 잘못된 심보 탓을 왜 어머니에게 돌리십니까?
진짜 잘 해보려고 한다면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미 중독증이 심한 컴퓨터를 꺼야 하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것도 아까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린 지금 사는 재미를 너무 많이 느끼고 있다 보니까 해야 할 것을 못하고 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나를 망치는 범인은 내 안에 있습니다. 빨리 잡아서 처리하시면 기분이 이런 기분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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