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전-오피니언칼럼
지금 우리 자녀가 가고 있는길은 ?

   

 

 

 

 

 초등학교 6학년이 학원을 미술학원, 단과학원, 영어학원 3곳을 다니다가 밤 9시가 넘어야 집에 오는데, 이번에는 일본어까지 더 하라고 해서 자살하고 싶다는 글을 보내와서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상담 했던곳에서도 초등학생을 몇 곳에 학원을 보내면서 더 보내야 하는 이유가 남들이 다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셔서 답답했습니다.

 지금 중1인 제 아들을 유치원 때까지 공부를 아예 안 시키고 놀렸던 이유가 있었는데 순수함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유치원에 가는 하루 전 날 밤 1,2,3,4,5까지 써놓고 써보라고 했더니만 1,2,3까지 겨우 그리고 나서는 아들 녀석이 하는 말 “엄마, 머리 아파서 못하겠어요!” 하고 연필을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아들은 학교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고, 그 순수함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확신과 철학만 있다면 남과 같을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불안해서 답습하고 획일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남이 간다 하면 나도 보내고, 남이 한 것을 몇 개 배우게 하면서도 불안해서 또 뭐가 있나 합니다. 문제는 본인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안 하려고 하면 아무리 부모가 몸부림쳐도 소용이 없고 학원 안 보내도 본인이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공부 말고도 더한 것도 즐겁게 할 수 있고 힘든 게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으니까 스스로 자기 십자가를 긍지를 갖고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공부만 앞세우지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모릅니다. 공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인간답다는 것은 남을 돕고 배려하고 눈물 흘릴 줄 알아야 되는 것인데 잔인해지고, 시작 전에 감정이 말라버린 시작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시작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공부는 기본이고 이웃을 위해 봉사를 얼마나 했나를 보고, 음악과 운동은 어느 정도 했나를 똑같이 평가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가를 대학에서 평가하기에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모든 것을 공부와 똑같이 중요하게 여기고 골고루 훈련하게 됩니다.

 우리는 머리만 발달했지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병들고 마는 왜곡된 사람이 되고 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술과 담배는 세계 청소년들 중에 1위이고, 성범죄나 가출, 자살, 미혼모 문제가 어느 나라 보다 심각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정말 공부해야 할 시기인 대학에 가서는 놀고 즐기고, 자기 전공과는 무관한 생활을 하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역부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서야 “이게 아니구나!” 하며 그때서야 준비한다고 허둥됩니다. 이 문제는 2~30년 걸리게 될 것이라 봅니다. 그 안에 우리는 끊임없이 손해를 보고 살아야 되는 억울한 일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안타깝고 답답하지요.

 여러분이 나중에 자식들에게 내가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알아? 학원은 몇 곳이나 다녔는데 자랑하면 무식하다는 말을 들을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비정상인데 정상인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도 우리의 약점을 스스로 보강해 가는 길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나중에 허탈해 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차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