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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타운의 비극
   

 

 

 

 

'1건설 규정 어겨가며
착복한 우리 돈 우리에게'
 하남시 에코타운 304동 옆에 꽂혀있는 팻말의 내용이다.
주지하다시피 에코타운은 2002년 하남시 도시개발공사의 첫 작품이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소위 일류 아파트건설업체라는 현대산업개발 등이 시공을 맡았었다.
 푸른 자연과 첨단 라이프의 하모니, 환경친화 아파트 등의 미사여구를 아낌없이 나열하며 공기업이 자신있게 내세운 에코타운에서 무슨 건설규정을 어기고 또한 무슨 돈을 어느 누가 착복하였단 말인가.
 지난 5월 중순경, 그리 많지도 않은 비가 밤동안 내렸다. 날이 밝은 뒤에 에코타운 3단지 놀이터에 있는 모래밭의 빗물이 빠지지 않아 진흙탕이 되었고 여기저기에 물구덩이가 생기는등 배수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아직 폭우라던가 장마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 장마가 머지않아 찾아올 텐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입주자대표회의 김덕수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배수관을 2753m 정도 깔도록 설계되어 있는데도  터무니 없이 부족하게 설치하여 배수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마철이 되거나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하주차장이 도괴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다.
 하남시 도시개발공사는 신장2지구택지개발공사와 에코타운의 시행사로써 철저하게 시민의 안전과 환경을 우선시 하겠다고 하였고, 사장 이하 직원들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힘입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에코타운 조성사업이 끝나고 나서는 이익잉여금이 약362억원에 이른다고 하여 얼마나 믿음직하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배수시설조차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눈에 보일 만큼 드러났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가.
 미처 예상치 못한 설계상, 시공상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면 추가로 그 이익잉여금을 투입하여 그 결함을 바로잡는 것이 시민의 돈으로 만든 도시개발공사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도시개발공사나 현대산업개발 등 관련 회사에서는 에코타운의 안전과 환경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폭우가 쏟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리석은 행동을 취하지는 않겠지만, 만에 하나, 정녕 만에 하나, 우리가 우려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벌어진다면 그 엄청난 비극을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보상한단 말인가.
 2000년도에 29억6천만원을 도시개발공사에 투자하여 49%의 지분을 가지게 된 우연산업개발(주)이라는 회사가 있다.
 하남시에서는 지난 4월 29일 259억9771만4천원이라는 거액으로 우연산업개발(주)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서두르듯이 발표하였다.
 재정도 빈약하고 낙후된 하남시에서 5년만에 무려 8배의 이익을 취득한 그 회사의 수완은 놀랍기 짝이 없다.
 그것도 배수시설도 제대로 안되는 아파트를 사느라고 수억원씩을 지급한 하남시민의 눈물어린 돈을 수백억원씩 챙기고 떠나는 그 회사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시민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오늘도 에코타운의 시민들은 하늘을 올려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폭우야 쏟아지지 마라. 장마철은 돌아가라.”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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