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주시의 장례식장 및 납골묘 사업추진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시는 지난 해 중대동 산2번지 일원 1만8천여평 부지에 오는 2008년까지 1만4천위를 안치 할 수 있는 추모공원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결과는 사업축소로 가닥을 잡았지만 시의 어설픈 행정은 주민들의 화를 불어왔다.
중대동 주민들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대규모 추모사업이 추진됐다"고 반발했고 주민반발과 언론보도 등으로 시는 사업을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업추진의 가장 큰 문제는 시와 해당지역 일부 지역유지들만이 공청회를 갖는 등 대다수 주민들의 의사를 모으지 않은 '자기들만의 짜고치는 고스톱 행정'에 있었다는 비판이다.
이런 와중에 연초부터 장례식장 문제가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의 주인공은 광주지방공사.
전문인력 부족과 사업실적 저조로 존폐위기에 몰린 광주지방공사가 장례식장을 세우고 수익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0억여원을 들여 2천여평 부지에 장례식장을 짓고 광주시 관내 3곳의 사설 장례식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신다는 전략이다.
장례식 비용을 절감시켜준다는 것이 명분이다.
그러나 이 명문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공기관이 공공비용으로 점포를 차려놓고 개인들의 사업장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대목이다.
게다가 남한산성 매표소 운영 등 다른 사업에 줄줄이 실패하고 지방공사의 존재의 이유마저 상실해 가는 마당에 내놓은 '카드'치곤 치졸하게 느껴진다.
또 쓴웃을 짓게 하는 대목은 장례식장 건립비용이 당초계획(20억)보다 더 소요 될 경우 시의회에 예산 지원의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하니 더 이상 말을 잇기 힘들게 한다.
가장 큰 해프닝성 행정계획은 광주지방공사가 추진하는 장례식장 사업을 중대동 추모공원사업과 연계하겠다는 '안'이다.
주민을 외면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하다 사업을 축소시킨 중대동 추모공원사업, 그 뒤엔 또다른 장례식장을 만들어 추모공원 규모를 당초 계획대로 완성한다는 욕심이 아니었는가 의심을 사게한다.
건전하고 충분한 장례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대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시민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어설프고 안타까운 시 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해 안타까울 뿐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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