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1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하남시 춘궁동 소재 '광주향교(廣州鄕校)' 바로 옆에 보신탕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으나 하남시는 20여년이 지나도록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뜻 있는 지역 주민들과 광주향교를 방문하는 문화재 관계자, 그리고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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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문화재시굴작업이 진행중인 하남시소재 광주향교의 모습 | ||
광주향교는 공자의 유교정신에 따라 엄격한 규율과 예를 지켜나가는 엄숙한 제례공간으로 선현들의 위패를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는 곳이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제가 거행되고 있으며, 삭망분향등이 지켜져 내려오고 있는 곳 이기도 하다.
특히 석전대제에는 광주와 하남의 시장들이 제사장으로 매년 제사를 모시고 있으며, 이 지역의 유림들의 정신적인 기둥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하남시는 지난해 1월부터 금년말까지 '광주향교 공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며,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보수와 유지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광주향교로 들어서는 도로 입구에는 대형 간판으로 표시를 하고 있는 보신탕집이 위치해 있는데, 광주향교를 둘러싸고 있는 담벽과 맞닿아 있는 실정으로 "20여년간 이 영업을 해 오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향교 입구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져 있는데, 예전에는 왕을 제외하고는 향교 앞을 모든 사람들이 말에서 내려서 향교에 대해 예의와 정중함을 표시하던 곳이다"면서 "그러한 전통을 지닌 역사 깊은 광주향교 바로 옆에 건축허가를 내준 행정기관도 문제이지만 누가 봐도 이맛살을 찌프리는 이 사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20년을 넘기고 있는 것도 큰 잘못이다"고 나무라고 있다.
지난 1987년경 현재의 건물형태로 허가가 난 이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서 그로부터 몇 년후에 평당 50만원 정도에 약 400여평을 매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된 이후, 지난 2003년도에 하남시의 모 고위공직자가 다시 협상을 벌였지만 약 수십억원에 이르는 매입비용이 거론 되면서 또 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지역주민들은 "광주향교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지만, 현재 도지정 보호수로 지정된 4그루의 수백년 된 광주향교내의 은행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시가 합리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의 향교중에서 보신탕집과 접해 있는 향교는 하남시의 광주향교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의 자존심은 크게 구겨지고 있으며, 백제문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이러한 광주향교에 대해서 모두 한마디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하남시가 역사와 전통이라는 구호만 내세우지 말고, 이러한 작은 일 들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보이지도 않고 성과도 없는
땅속의 문화재 발굴을 위해서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기 보다는 지역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이 일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공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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