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제강점하에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애절한 사연이 연일 수십건씩 전해져 암울한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광주시청 총무과에 마련된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진상규명' 접수창구엔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전화가 쉴세 없이 울려댄다.
#연일 30~40통 문의 쇄도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 접수신청을 받은 지난 1일부터 매일같이 하루 평균 30~40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즈음에 청년 나이인 당시 20세를 기준으로 일제 당시 강제동원 될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재 나이 85세인 광주시 거주자는 모두 3천5백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기준과 연일 걸려오는 문의전화 통수로 추정산정하면 신청 마감인 6월 30일까지 약 1천5백명에서 2천여명이 '피해자 접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눈물젖은 사연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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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군속 또는 민간인 신분으로 일본과 전쟁터에 끌려나가 젊은 시절을 송두리채 보낸 사연들이 신청서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 신청자는 지난 42년 영문도 모른 채 강제징집으로 일본 북해도까지 끌려갔다.
그 곳 탄광촌에 기거하며 쉬지도 못하고 탄을 캐는 작업을 해야 했던 이 신청자는 2년이 넘은 44년 하순에야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탄가루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폐 등 호흡질환 장애는 물론 장기 영양실조에 시달려야 했고 오랜 투병생활 끝에 결국 귀국후 7년 되는 해에 세상을 등져야 했다.
또다른 신청자는 지난 42년 강제동원돼 일본 구주항으로 이송 된 뒤 일본 내 모 회사에 소속 돼 배속을 기다리던 중 남영군도에서 사망했다.
유족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원인도 알지 못한 채 한많은 세월을 보내야 했고 또 보내야 한다.
한 젊은이는 당시 21세의 나이로 50여명과 함께 중국 북지까지 끌려 가 본의아닌 군 생활을 해야 했다.
4년간 현지에서 교량 경비군인 등으로 보낸 이 신청자는 46년 귀국했지만 당시의 아픈 기억을 지울수가 없다.
이처럼 조국을 빼앗긴 아픈 역사속에 억울하고 힘든 인생의 한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정부가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에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다.
#충분한 사실 확보뒤 신청해야
이처럼 피해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접수창구의 관계자들은 또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화문의는 물론 신청을 접수한 피해자 대부분이 과거의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번 피해자 접수는 보상보다는 일제 강점하에서의 피해를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고 보상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또, 접수기한이 오는 6월 30일까지 여유가 있는데도 하루라도 빨리 신청하려는 피해자 및 유족들로 접수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두르다 보니 정확한 피해사실을 기술하지 못하는가 하면 신청서류를 완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 관계자는 "피해 보상에 대해선 아직 규정된바 없기 때문에 이점에 대해 충분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접수기일도 여유가 있어 충분한 피해사실을 확보한 뒤 신청해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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