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박의원 사건과 관련이 있는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조합주택 조합원들에게 27일 '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괴문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우편물 내용은 조합아파트 시행사가 시공사의 지급보증으로 3백억원을 모 은행으로 부터 대출 받았는데 이중 일부가 로비자금을 흘러들어갔다는 것.
또, 시행사가 부동산 브로커들과 짜고 조합원들에게 일명 '딱지'값으로 2~3천만원씩을 챙겼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수십만원의 이자를 매달 내고 있고 금전적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서에는 조합원들이 시행사측은 물론 광주시에서 시위를 벌여 결집된 힘으로 항의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괴문서의 내용들은 그동안 광주시에서 나돌던 수많은 소문과 루머, 제보 중 일부분들이다.
괴문서가 나돌자 정작 일부 조합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8일 시행사, 시공사, 조합원 등 20여명의 관계자들은 시청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대책을 논의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참석자 중 한명은 공론화 될 시기가 아직 이른 것 아니냐며 이 문서로 또다른 피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다른 참석자는 "우편물 내용이 사실인 부분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사실여부를 떠나 이는 시행사, 시공사, 조합원 등 당사자들이 해결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라며 그동안 조합원들의 고충이 있었던 사안이 공개돼 곤혹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실제 괴문서는 발송자와 출처가 불명확하고 우편물의 발송지도 광주시가 아닌 경기도 타 도시와 서울 등지로 되어 있어 갖가지 의심을 사고 있다.
사실확인에 나선 경찰도 진위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당사자들의 정식 수사의뢰도 없어 수사를 해야하는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입장이다.
더군다나 조합아파트 관련 수사가 대검과 성남지검 등 상위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어 경찰이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에 지역내에서 괴문서가 나돌아 고민에 잠겼다.
괴문서에 맘을 졸이는 일부 조합원과 경찰은 "사건의 진위를 알 수 있는 제보와 진술은 공개적이고 확정적이어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금전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선 전체 조합원 동의의 '일 추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괴문서 소동이 조기 진화됐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하고 있다.
이 말엔 설득력이 있다.
조합아파트 추진 실패로 조합원이 가장 큰 심리적, 경제적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미 대검 수사가 진행중에 있고 관련자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제보 및 진술은 지역사회 정서는 물론 사건의 본질을 훼손시켜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데 이유가 있다.
'사랑'과 '애증', 그리고 각종 피해에 대한 애타는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얽힌 문제의 고리를 풀기 위해선 좀 더 신중하고 명확한 접근이 절실하다.
이젠 사실여부를 알 수 없는 소문과 루머, 출처불명의 괴문서는 자제되야 한다.
오히려 당당한 의사표현이 힘을 더 할 수 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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