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검찰은 24일, 입사 희망자 8명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부장 정모(44)씨를
긴급체포하였다.
지난 해 그 공장에서 1079명의 생산직 직원을 채용하였는데, 회사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응시자는 입사가 사실상
불가능하였다고 한다.
인사문제는 그 당사자의 능력 등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야만이 그 조직과 단체가 요구하는 최적의 인물을 선별할 수
있다.
무모할 정도로 과거사의 비리까지 들추어내며 도덕적인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이 때에 아직도 금품과 정실 등이 채용 기준이 되는 대기업 이 있으니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며, 회사 경영권을 뺏기 위하여 사장의 술잔에 몰래 ‘히로뽕’을 타 마시게 하고, 사장의 자동차와 집에 히로뽕을 숨겨 놓은 뒤 사장을 마약사범으로 허위 신고한 부사장이 검찰에 덜미를 잡혀 구속되었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볼 수 있는 절묘한 그 음모수단에 모두들 놀라고 있다. 사장과 부사장은 동업자라고 하는데, 신뢰와 협조라는 인간관계를 부정하고 혼자만이 모든 것을 독점하겠다는 사회적 병리현상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거기에 또 한 가지,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7000만원을 받고 생후 70여일 된 영아를 유괴하고 그 친모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도 발생하였다. 바람난 30대 주부가 가출 후 만난 연하남과 동거하면서 그 연하남의 아이를 낳은 것처럼 속이기 위해 영아 유괴를 청부하였다는 것이다. 그 바람난 유부녀는 그 연하 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으며, 둘 사이에 아이를 낳은 것처럼 꾸미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영아유괴와 살인 등을 저지를 만큼 그들의 사랑이 소중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인간의 생명과 가정을 경시하는 반인륜적 풍조를 볼 때마다 우리는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구조적 비리와 흉악한 범죄 등에 익숙해 있다고 해도 그다지 틀린 표현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러한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상 다반사 되어 우리의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사건이 터지면 그에 대한 원인과 그것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모순을 밝혀내어 이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방위를 취하는 것이 사람이 사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지금은 겨울이다. 삼라만상이 동면을 하는 것처럼 국가보안법 등 소위 개혁법안들이 일단은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언제 ‘쓰나미’가
될지 활화산으로 터질지 모른다는 초조감으로 우리의 가슴이 동당거리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터에, 요즈음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는 위 사건들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이 겨울날이 춥고 길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그 철저하게 무능하고도 비틀어진 지도자들, 그 구더기가 들끓는 비리현장, 그 하이애나 같은 흉폭한 무리들이 설쳐대는
세상이 얼마나 더 계속될 건가.
이 땅에는 정녕 ‘봄날’이 오지 않는단 말인가.
새해들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탁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백화점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사회에 불온한 기운이 만연하면 사람들이 움츠러들고 관망하기 때문에 경기가 불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제 봄이 오려는 것일까. 입춘도 일주일 거리에 있다.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대고,
겨우 걸음마를 하는 수준인데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과대망상을 버리도록 하자. 그리고 봄날을 만들어
보자.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