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각별한 부부애로 66년을 함께 살아 온 노부부가 불과 6시간 차이로 같은 날 함께 운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남시 신장 2동 신안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 김종택씨(83)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며, 김씨의 부인인 고 남후아씨(85)는 경북 영덕에서 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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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이 된 김종택씨의 칠순잔치때 부인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웃는 모습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두 사람의 사진이다. | ||
두 사람은 1939년 경북 안동에서 중매로 만나 결혼해서 살아 왔으며, 5남3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왔다.
고 김종택씨는 면사무소 근무도 했으나 은퇴해서는 고향을 떠나, 약 25년전 부터 서울에 있는 큰 아들 김태홍씨(남.62.서울 고덕초등학교
교장)의 집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해 왔다.
장남 태홍씨는 공기가 좋은 곳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어 2년 전 하남시로 이사를 와서
생활해 왔다.
평소 건강이 좋았던 태홍씨의 아버지는 한달 전부터 갑자기 몸이 쇠약해지기 시작하더니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해 태홍씨와 부인 김영자씨가 뒷수발을 했다.
돌아가시기 전날인 23일 집을 찾아온 손녀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고 난 후, 태홍씨는 아버지가 잠을 자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아침, 아침인사차 방문을 열었을 때 아버지는 이미 조용히 숨을 거둔 상태였다.
고 김종택씨가 숨을 거둔 날, 태홍씨의 어머니는 남편의 운명을 알지 못한 상태였다.
태홍씨의 어머니는 별세하기 3일전쯤 되던 날 물 묻힌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닦아 주던 아들의 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을 뜨지 못하고 숨만 쉬는 상태로 빠져 들어 있었기 때문 이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아산병원으로 시신을 옮기고 경황없는 시간을 보내던 태홍씨는 동생들에게 “집에 계시는 어머니를 살펴보고 오라”는 말을 했다.
잠시후 집으로 간 동생들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왔다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라는 소식이었다.
그때가 오후 2시경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불과 6시간만에 의식도 없이 사경을 헤메던 부인도 남편의 뒤를 따라 죽음의 길을 따라 나선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2달전부터 마치 어린아이들과 같이 천진한 모습들 이셨다”고 아들 태홍씨는 전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노래 불러 달라고 하면 아버지가 노래 불러 드리고, 평소보다 더 정답게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 이상 할 정도 였습니다”
평소에도 어머니는 “저승 갈 때 같이 가야지…” “한날 한시에 가야 자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것인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은 “장수하신 부모님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난 것이 복 받은 일이다”고 말해주고 있지만 김태홍씨와 부인은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아니다.
“내년에 정년 퇴직하면 부모님의 고향 가까운 문경에 미리 구입해 둔 농촌마을로 모두가 이사가서 생활하려 했는데…”
전형적인 옛날 아내로 언제나 남편을 존중하고 양보하며 태홍씨의 어머니와 자상했던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같은 날 경북 문경에
있는 가족 납골묘에 함께 안장됐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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