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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째서 이 나라에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꼬리를 무는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사건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하여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작년에 커닝으로 100점 이상 올린 학생도 있다.” “지난해 같은 반 남학생의 도움을 받은 여학생이 수학에서 모의고사 때 보다 40점 이상을 더 받아 광주시내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등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시내 6개 고교 등에서 141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와 관련해 주범격인 고교생 6명이 22일 구속되어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교육부의 공식의뢰를 받은 경찰은 서울도 수사에 착수하기 시작하는 등 사실상 전국적, 전면적으로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시험에 내 인생의 12년을 걸었다는 것이 한심합니다.”라는 어느 수험생의 탄식처럼, 이 하루의 시험을 위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의 분노와 충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커닝으로 수능성적을 100점이나 올렸다면, 아주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그 학생은 세상과 양심을 속이고 명문대생이 되어 거들먹거리고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 성인도 되기 전에 부정, 편법, 비리, 뇌물, 요령 등을 인생을 사는 지혜로 착각하며 성장해가는 그들이 이 나라와 이 시대에 한 점의 이바지도 할 리가 없다.
그들은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고도 뜻을 이루지 못해 눈물을 삼키고 있는 동료학생들을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얼마나 비웃었겠는가.
나 혼자만이라도, 아니 우리 몇몇 이라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개인의 영달을 쟁취하자는 그 수능 부정행위자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마음속으로 우리의 모습을 비춰본다.
어리선가 본 듯한, 눈에 설지 않은 광경이라고 하면 그다지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이 나라에서 행세하고 다니는 인사들의 면면을 스크린 해 보면 그들이야말로 이번 사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주에서 일인 밀정 노릇을 하던 부친을 독립투사로 내세우고 있는 국회의원, 주변 사람들에게 갖은 피해를 입히고 있으면서 참신한 일꾼이라고 주민을 속이는 지방의원, 파렴치한 과거를 속이고 봉사만 하는 자선사업가로 위장한 사기꾼, 공적자금을 착복하여 해외로 빼돌린 정치인 등 우리 주변에도 우리를 속이고 있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러한 자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을 보면서 그들이 무엇을 배우며 본받았겠는가.
한창 큰 뜻을 품고 절차탁마하여야 할 청소년들이 오히려 못된 행동들만 배워 사고를 치고 있으니, 이 땅의 미래는 암담하겠구나 하는 걱정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무슨 시험이든지, 어떤 선거든지, 심지어는 미인대회 선발 과정이라도 공정한 경쟁이 실종된 것이라면 그것은 시험도, 선거도, 선발과정도 아닌 것이다.
부정하고 조작된 시험이 판치는 세상은 이미 병든 사회요 범죄의 세계인 것이다.
인재의 등용문이던 과거시험이 부패하고 공정성을 잃게 되자 조선시대의 국운이 쇠망했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부정시험으로 합격한 자, 부정선거로 당선된 자, 부정 판정으로 선발된 자들은 이제 도태되어야 한다.
그들의 요란스러운 몸짓은 거짓인생일 뿐이다.
어느 때인가, TV에서 듣던 대사가 기억난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아라, 똑바로 살아라.”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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