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20대 직장 여성 모텔에서 자살마취제 주사, 가족과 직장동료들도 충격

[하남]22일 밤 9시. 하남시 신장동 소재 H모텔 3층 복도에는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어두운 모텔 복도의 구석진 방에는 광주경찰서 강력반 소속의 형사들이 현장보존과 수사보고를 위해 휴대폰으로 어딘가로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다.

한시간전인 밤 8시경 이 모텔의 종업원인 H모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이틀 전 홀로 이 방에 투숙했던 Y씨(여.26)는 이미 숨져 있었다.

숨진 Y씨는 곁에 있는 명함 뒷면에 "죄송 합니다. 정말 사과 드립니다" 라는 두 줄을 남겼고, Y씨는 팔뚝에는 마취제가 포함된 주사기를 꽂은 채로 숨져 있었고, 주사기를 고정하기 위해 가지런히 자른 접착 테이프와 고무줄이 발견됐다.

Y씨의 핸드백에는 현금과 카드가 그대로 있는 빨간 손지갑과 의료보험증, 화장품등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잠시 후 Y씨의 남자친구가 현장에 도착 했으며 남자친구도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이럴줄 몰랐는데..."

잠시 후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집에서 발견했다는 Y씨의 마지막 편지를 가져왔다.

"...이 편지를 언제 전해드릴지 몰라도 엄마, 아빠 죄송해요. 저 같은 불효녀 지금껏 키워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맘써 주신 것 잊지 않을께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마세요  -막내딸 올림-"

마지막 편지 곳곳에서 Y씨는, 그 동안 부모를 떠나서 타지 생활 하는게 힘들었으며, 가족이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후 Y씨의 친 오빠가 하남지구대에 도착해 동생의 유품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하남시내 'I 의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해오던 Y씨는 의원에서는 성실한 직원으로 인정 받았으며, 갑작스런 Y씨의 사망소식에 접한 직장의 동료 직원들은 "멍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쓴 편지에서 Y씨는 부모를 걱정한다고 했지만 그녀가 택한 방식은 살아있는 부모의 가슴에 깊은 철 못을 박고 말았다.

온 세상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 순간적인 고통과 고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꺽어 버린 한 젊은 여성의 죽음을 바라 보면서,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귀 귀울여 주는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따스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공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