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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시장의 동상이몽<기자수첩>

8일 오전 11시.

하남시청 상황실에서는 하남지역의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교범 하남시장 이하 간부 공무원들이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시정현안사항 보고회’로 참석자 대부분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지역여건과 발전과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끝난 후, 본격적인 보고내용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하남시에서 공 들여 만든 ‘시정 현안사항’에는 ▷국.도비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대규모 건설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 ▷지하철 노선 연장추진 관련 ▷미군공여지 활용방안 ▷우리지역 경제살리기 추진계획등이 선정돼 보고됐었다고 전해진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해 시의 설명을 듣는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은 썩 달가와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소 지역 국회의원측에서는 “하남시장이 평소에는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다가 일이 꼬일대로 꼬여서 어려워지면 그때서야 국회의원을 이용하려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평소에는 별로 대화와 공감대도 없다가, 예산확보가 필요 하다든지 정부부처를 상대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 찾아오는 얄미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었다.

일부 사안의 경우는 담당 책임자가 현안내용이 든 서류봉투만 던져놓고 가는 무성의한 행동을 해 왔으므로 결코 달갑지 않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즉, 자신들을 필요 할 때만 이용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하남시의 행동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에 하남시는 “내년도 대규모 공사사업비중 국비예산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데, 국비예산 확보는 국회의원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발전을 위해서 국비예산이라도 많이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 것” 이라는 논리이다.

경전철이냐? 지하철이냐?를 놓고 지리한 시간 보내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또한 국회의원이 중앙정치권에서 해결해 줘야 할 부분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정현안사항 보고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 됐다고 보는지는 몰라도, 기자가 바라보는 양측의 속 표정은 결코 편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상호 신뢰감이 쌓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결코, 당신들의 둘러리를 서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는 한쪽과, 일정부분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하남시와의 팽팽한 평행선은 끝이 보이지 않을 듯 싶다.

일부에서는 이날 만남의 의미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수도 있겠지만, 실속이 없는 만남과 서로 호의적인 마음이 담기지 않는 형식적인 대화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없다고 확신한다.

‘겉으로는 같이 행동 하면서 속으로는 각각 아주 딴 생각을 한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 현상이 계속 되는 한 하남시의 발전은 기대 할 수 없다.

국회의원과 하남시장은 서로의 권위의식과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들을 선출해 준 지역주민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힘을 모아 나갈 것 인가를 진지하게 생각 할 때 이다.

서로의 마음문이 활짝 열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대화와 다짐은 열매 맺지 않는, 한 낱 겉치레에 불과 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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