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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 버리고 떠난 김시장<기자수첩>

[광주]자리를 비운 김용규광주시장.

그러나 그 속엔 산적한 민생현안이 있다.

하지만 민생현안들은 김시장이 돌아오는 7일까지는 뒤로 미뤄져야 한다.

지난 해 12월 전격 시행된 광주시 경안동 중앙로 일방통행.

그 이후 광주시 도심은 매출급감에 따른 상인들의 도산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광주시는 11월 첫째주 상인대표들과 시장, 관계부서장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기로 되어 있었다.

민원이 잇따르자 중앙로 일방통행을 양방향제로 회귀해야하는가에 대한 재 용역이 실시된 이후여서 '일방'이냐 '양방'이냐의 결론이 맺어지는 중요한 간담회다.

그러나 김시장은 이를 잊어버린 듯 상인대표들에게 간담회를 연기한다는 등의 아무런 통지 없이 광주시를 떠나버렸다.

약속까지 외면한 시민의 '격'을 무시한 사례다.

광주시 삼동과 목현동 등 산지전용허가에 따른 주민들의 뜨거운 목소리도 김시장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나보다.

연이어 개최되는 시위와 도배하다시피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김시장은 직접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애써 피하고 있는 인상이다.

수장이 없으니 행정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산지전용에 따른 산림 속 공장허가건과 관련해 주민들과 허가과 등 관계공무원이 자리를 맞댄 지난 2일.

결국 시장으로부터 확답을 전해받지 못한 광주시 공무원들은 주민들에게 시원한 향후 계획을 전달하지 못했다.

시간만 낭비한 주민과 관계공무원의 자리는 '공무원들의 실언'만을 남긴채 끝이 났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광주시 전역에 부분별하게 허가가 남발 돼 파해쳐지는 산림들에 대한 김시장의 공식적인 행정추진 사항을 전해 받고자 했지만, 공무원의 해프닝성 '한수지도'만을 듣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경험해야 했다.

주민들은 김시장을 닮은 관계부서 책임자들을 확인 해야만 했던 것.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광주시청 앞 농성.

경안동 재래시장 상인들은 재래시장 재개발과 관련한 상인들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김시장은 묵묵부답이다.

김시장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 길거리 차가운 천막에서 밤을 지새는 상인들을 광주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나보다.

각종 행사에 마이크를 손에 쥐고 열변을 토하는 김시장.

박수와 갈채가 있는 그 곳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지만, 정작 '먹고 사는데 힘든' 지역현안의 장소엔 기피하는 이중적인 수장의 모습.

지역현안의 장소는 커녕 면담을 요구하는 시장실의 문도 걸어잠그는 현실이다.

민생문제에 팔을 걷고 정면승부하는 용기있는 시장의 모습은 과한 욕심일까.

지난달 31일, 호주로 떠난 김시장은 거리에 나선 '민원의 목소리'를 잊고 돌아올 7일까지 얼마나 많은 포도주잔에 건배를 외칠까.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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