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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남양주에 건립 '육탄 저지'

실학 본산지 광주, 도지사 놀음에 '외면'
행정, 법률적 대응 물론, 전시민적 궐기 계획

[광주]경기도가 실학박물관을 남양주시에 건립하겠다고 밝힌것과 관련, 광주문화원과 광주향토문화연구소 등 문화기관 및 단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 문화기관 및 단체들은 "남양주시가 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학박물관의 유치 적임지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다산 장약용의 출생지는 물론 성호 이익, 순암 안정복 등 실학자들이 모두 광주시에서 태생했고 실학을 완성했다"며 "실학의 본산지인 광주시에 실학박물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실학박물관은 다산 정약용뿐만 아니라 학술적, 역사적으로 실학 전반에 대한 기능을 해야한다"며 "이러한 취지에 어긋난 남양주시로의 실학박물관 건립 계획이 계속 진행될 경우 행정적, 법률적 모든 수단을 동원 해 막아내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주>

* 남양주시로의 건립확정 과정

환경부는 그동안 남양주시가 승인요청하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속칭 매재부락)의 부지가 팔당상수원보호구역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때문에 이광길 남양주시장을 비롯 해 남양주시 관계자들이 수차례 환경부에 실학박물관 유치를 승인해 달라는 요청에도 환경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지난 4월8일 손학규경기도지사가 환경부장관을 만난 후 환경부는 남양주시에 실학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 버렸다.

그 후 자치단체장에겐 콧방귀도 뀌지 않던 정부가 광역단체장의 입김엔 한번에 넘어가는 권위주위적 행정이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지난 4월 11일 실학현양추진위원회의 의견이라는 것 등을 들어 남양주시에 실학박물관을 건립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실학박물관의 규모

실학박물관은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180억원(부지매입 포함 총 450억, 남양주에 건립 할 경우)의 예산을 들여 2천여평의 부지에 연견평 1천여평의 규모로 건립, 오는 2006년 8월경 개관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는 실학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켜 경기도의 대표적인 정신문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유물전시장 등이 꾸며진 실학박물관 건립을 지난 2001년부터 추진, 광주와 남양주, 안산, 수원 등을 후보지로 꼽았었다.

   
#지난 2001년 이미 도와 광주시간에 합의한 실학박물관 부지 진입로(퇴촌면 천진암)

*2001년 이미 도와 광주시 협약

실학박물관 건립에 대해 추진안이 나온 지난 2001년, 임창렬 당시 경기도지사와 광주시는 이미 협약을 체결했지만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취임하면서 협약이행이 지켜지지 않는 이상한 행정이 추진됐다.

광주문화원 이상복원장과 광주향토문화원 박광운소장은 "지난 2001년 11월 26일 임창렬경기도지사가 광주시와 경기도 실학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지사용협약서를 체결했다"며 "개인간의 약속이 아닌 도지사와 시장간의 공문서에 의한 협약을 파기하고 건립지를 남양주시로 변경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이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경기도가 남양주시로 건립지를 확정해 가는 것은 상급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고 경기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실학박물관이 광주에 있어야 하는 이유

경기도를 중심으로 완성되어 갔던 실학, 그 중심에 광주가 있었던 것은 학계의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후기 실학은 광주 출신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성호 이익선생을 비롯해 순암 안정복,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광주학파'를 구성했다.

광주가 실학의 메카였다는 설득력 있는 역사다.

특히, 남양주시가 주장하는 '다산 장약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는 주장도 학자들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는 없던 것을 복원한 것에 불과하고, 특히 다산 정약용은 14세때부터 실학을 완성할 때까지 광주에서 실학을 연구 한 사실이 밝혀 져 실제 실학연구를 진행했던 곳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다산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묘도 광주시 천진암 주변에 위치 해 있다.

더불어 실학박물관이라는 것은 다산 정약용 뿐만 아니라 실학을 집대성한 이익, 안정복 등도 함께 고려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 모두의 연고지가 광주임을 인지하는 학자들은 실학박물관의 광주 건립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순암 안정복, 다산 정약용, 성호 이익 등 실학을 완성한 대가들의 연고지가 광주시였다는 것을 나타낸 '광주학파 연고지'<1871년(고종8년) 편찬 된 '광주부지' 수록>

*남양주 건립시 엄청난 혈세 낭비

이상복 광주문화원장과 박관운 광주향토문화연구소장은 "지난 8월 25일 시민공청회에서 남양주에 실학박물관을 건립 할 경우 수변구역을 도에서 매입하기 위해 82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며 "건립비용까지 하면 모두 450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이는 엄청난 혈세 낭비"리고 지적한다.

이는 광주시에 건립하는 비용에 3배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2001년 경기도와 광주시 협약 당시 광주시는 실학박물관 건립 부지(시유지) 2만2천평을 경기도에 내 놓기로 했다.

이에따라 광주에 건립할 경우 150억원 정도면 가능해 경기도민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실학박물관이 유원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남양주가 부지로 내세운 조안면 능내리는 결혼기념촬영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알려진 곳.

그렇다 보니 요식업소가 난립해 있어 실학을 보고, 배우려는 실학박물관의 위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실학을 위한 외지인의 유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광주시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광주가 도에 제시한 퇴촌면 천진암 건립부지는 인근에 경기도 청소년수련관, 서울시 청소년수련관 등이 있어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학생 수만명이 매년 찾고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실학과 천주교와의 끊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고려한다면 천진암성지를 찾는 사람들이 곧 실학박물관을 찾을 개연성이 높아 최적의 실학박물관 건립부지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행정, 법률적 대응 불사

광주문화원과 향토문화연구소 등 문화기관, 단체들은 "남양주로 최종 확정되면 이는 자치단체장들의 뒷거래로 간주,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일단, 광주문화원장과 광주시의회의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잃어버린 실학박물관 찾기 운동'을 광주 전 시민과 함께 벌여간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시 소재 단체들과 연대 해 경기도지사는 물론 환경부 등 관련부처, 청와대 등에 결의문과 건의문 등을 송부하는 한편 강력한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광주시민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광주시는 물론 경기도와 중앙부처 등에서 벌이는 것은 물론, '타당성'의 입증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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