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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정직해서

   

 

 

 

 

어느 마을에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잔치를 위해서 마을 사람들은 각자가 자기 집에서 가장 맛있는 포도주를 가지고 모이기로 했습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온 가장 잘 익은 포도주를 준비된 통에 부었습니다. 이윽고 잔치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은 기쁘게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엔 포도주 대신 맹물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맹물을 붓고도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잘 익은 포도주를 가지고 나오리라는 생각이 맹물만 마시게 했습니다.

“나 한 사람이 맹물을 붓는다고 누가 알겠어!”하는 안이한 마음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두 명쯤은 자신만은 포도주를 부었다고 주장하고 싶어 맹물을 마시고도 포도주에 취한 척 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나 한 사람쯤 하는 인간의 마음이 잘 표현된 우화입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생활 속에서 자주 포도주 대신 맹물을 들고 잔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탁류 속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이 얼마의 힘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 때문에 우린 우리의 가슴속에서 솟아 오르는 양심의 맑은 샘물을 그냥 썩히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샘솟는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은 샘물은 그 물이 아무리 뛰어난 정화작용을 가졌다 해도 이미 샘물은 아닙니다. 남을 위해 열어놓지 않은 샘물, 타인의 해갈에 자신의 갈증에 한 방울의 도움도 주지 못하는 샘물은 이미 샘물로써 생명을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슴속에서 솟아나는 양심의 샘물을 그대로 흘려 보내기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탁류에 휩쓸려 가도 맑은 샘물은 한 줄기나마 그대로 생명을 유지하며 흐릅니다. 그 샘물 한 줄기는 탁류 속에서도 올곧게 흘러갈 것입니다.

나 한 사람의 곧은 뜻의 중요성을 깨우쳐야 할 시간입니다. 세상이 나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면하지 마십시오. 방관하지 마십시오. 침묵하지 마십시오. 돌아서서 질시의 눈길을 보내며 냉소를 띠기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나서서 나의 뜻을 전하십시오. 모두들 맹물만 넣을 것이 뻔하다고 내가 잘 익은 포도주를 갖고 잔치에 나가는 것을 망설이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 동안 맹물뿐인 잔치라며 외면해 왔을 뿐, 나라도 잘 익은 포도주를 가지고 나서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나의 포도주 맛이 맹물에 섞여 빛깔조차 찾을 수 없다 해도 나 한 사람만이라도 나의 양심대로 꾸준히 포도주를 들고 잔치에 나선다면 그 포도주 통에는 결코 맹물만이 담긴 것은 아닙니다. 나 한 사람의 깨어있는 의식, 나 한 사람이라도 온전히 정직하게 살려는 의지, 나 한 사람만이라도 기꺼이 나의 양심을 지키는 행동이 우리 사회의 성장에 작은 거름이 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정직함이 아닌 나의 양심과 나의 자유를 위한 정직함이 되어야 합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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