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복절의 경축사에서 노대통령은 친일진상 및 과거권력의 불법행위를 규명하는 특위구성을 제안하여 또 다른 정쟁이 가열되고 있다.
해방이 된 지도 59년이 흘러갔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행적과 범죄의 실체도 제대로 밝혀내기 어려운 터에, 당사자들이 거의 고인이 되어버린 친일인사들에 대하여 무엇을 구명할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고통을 잘 헤아려서, 민생?경제에 관한 특단의 조치로 동당거리는 우리의 가슴을
안심시킬 줄 알았다.
소위 ‘고구려 역사’의 파동으로 손상된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선언도 있을 것으로만 기대하고 있었다.
어찌하여, 그는 현실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사회적 갈등과 국력의 소모를 가져오는 과거의 문제를 내세우는 것일까.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기 짝이 없고, 이러다가는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붕괴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메시지를 들려줄 줄 아는 국민의 지도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린 우리당은 친일진상의 규명이 이 나라의 어떠한 정책보다도 우선순위라는 투로 열렬히 지지하였지만, 정작 당의장인 신기남씨의 부친이 일제 헌병 출신으로 독립 운동가들을 고문한 사실이 드러나 당의장 직을 사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역사의 책을 앞쪽으로 넘겨가며 과거의 악몽을 즐기는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다.
신기남씨의 부친은 이미 1984년에 사망하였고 그는 해방 이후에 태어난 50대 초반의 국회의원일 뿐인데, 알지도 못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과거 부친의 행적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이는 봉건시대의 연좌제를 다시 도입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 국가에 이익이 되고, 어떤 것이 국민통합에 바람직한 일인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나라를 경영하는 ‘정상적인’ 지도자를 우리는 갖고 싶다.
어느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 70%가 희망이 없다고 하였으며, 3명 중 1명은 기회만 주어지면 이민 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상황임에 분명한 데도,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이상한’ 선전구호만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이상적인 군주로 추앙받고 있는 요임금이 어느 마을에 민정시찰을 나갔는데, 백발의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요 임금은 정말 기뻤다고 한다. 국민들이 아무 불만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 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도의 이원희 선수가 첫 금메달을 따내자 온 국민이 그 동안의 시름을 잊고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의 축구대표팀이 말리와 3대3으로 비겨 8강에 진출하게 되자, 새벽4시까지 뜬 눈으로 지새며 기쁨을 나누던 우리 민족들이다.
우리 국민이 느끼는 행복은 ‘철따구니 없고’ ‘시대착오적인’ 정치꾼들의 주장과 선동처럼 어마어마하지도 않다.
내가 힘껏 일하여 가족들과 오순도순 지내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으며, 친구들과 기쁨을 같이 하고, 누구에게 쓸데 없는 간섭을 받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이다.
‘요’ 임금과 같은 지도자가 나타나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먹고 사는 데에 걸림돌이 없게 하며, 무익한 갈등과 정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영광이요, 국민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