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북동 배다리에서 초이동에 이르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야산이 있는데 바로 ‘일자산’이다.
남쪽으로는 서하남 톨게이트, 서쪽으로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둔촌동 아파트에 접하고 있으며 보훈병원을 아래로 내려다 보고 있다.
북쪽으로는 서울시 고덕동과 상일동에 접해있는 해발 300m 정도의 나지막한 야산이다. 그러나 남북의 길이가 무려 5Km에 이르는 산으로 종주하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린다.
일자산에는 고려시대 말 학자인 둔촌 이집(李集)선생이 동굴을 파고 숨어살던 토굴이 있는데 이집은 광주이씨로 이들의 시조는 신라때의 이자성으로 원래 그 후손들은 경상도에 살고 있었다.
935년 신라의 경순왕이 고려 태조에게 항복하자, 이들은 이에 불복하고 절개를 지켰다. 태조는 그들의 관직을 박탈하고 경상도 칠원에서 하남으로 옮겨 살게했다. 이후부터 그들은 하남을 본거지로 삼고 살기 시작했다.
고려말 대학자였던 이집은 이색,정몽주,이숭인,정도전등과 교류하면서 지냈는데, 고려말에 신돈을 탄핵했다가 그의 미움을 사서 관직을 버리고 숨어 지내다가 신돈이 죽은 후 되돌아 왔으나 곧 자신의 연고지인 남한강변의 여주로 낙향했다.
일자산 정상에는 이집이 자손에게 가르치던 훈교비가 서 있다.
독서는 진정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니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는데 힘써라
늙어서 무능하면 공연히
후회만 하게되니
머리말의 세월은 빠르기만 하느니라.
자손에게 금을 광주리로 준다해도
경서 한권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니
이
말이 비록 쉬운 말 이지만
너희들을 위해서 간곡하게 일러둔다.
이러한 이집의 정신을 닮아서인지 그의 자손들은 조선시대 명망을 떨친 광주이씨 가문을 빛냈다고 한다.
일자산은 서울과 접해있어 하남시민들보다는 서울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하남시에서 올라가는 길은 배다리에서 정상길을 다라 오르는 길과 보훈병원뒤의 가파른 언덕으로 오르는 길, 가무나리와 대사골 안길, 초이동에서 오르는 길등 여러 곳이 있다.
일자산의 능선길은 완만하여 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든지 쉽게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배드민턴장과 약수터등이 있어 이른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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