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김선일씨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전 정치 문제와는 거리가 먼 청소년들에 관심이 있으니까 개입할 입장도 아니고 말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이유는 평소에 너무도 잘 나타난 증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항에 들어오면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여권 심사하는 곳들이 많으나 자국민들은 입국자에 비해 심사할 곳이 적어 늘 길게 늘어섰습니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러지 않습니다. 미국도, 호주도, 다른 유럽 나라들도 자국민들을 위해서는 심사하는 곳이 많아서 기다리지 않게 하고 외국인들은 빙빙 둘러 줄을 서게 하다가 자국민들이 다 끝나면 중간에 나오게 해서 심사를 받게 됩니다.
자기 나라 사람들을 철저히 우선하고 보호합니다. 대사관에 가 봐도 비교가 됩니다. 자국민들은 즉시 나와서 해결해 주고 아예 창구를 별도로 만들어 놓아서 1시간 넘게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들이 자기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비교하면 순전히 이 문제도 정치인들의 문제입니다.
평소 누구 때문에 자신이 있는지 모르니까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사람들의 불편 따위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권위적이고 무시합니다.
이번 문제도 뭐라고 말하든 간에 우리 정치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났을 뿐이지 아닌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차별이나 무시가 한 두 해 된 일도 아니고 몸에 베어있을 뿐입니다. 나무라는 사람이나 감추는 사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윗사람들의 의식이 깨어있고 그들이 자신을 위하듯 위하고 챙기는데, 겁도 없이 밑에 사람들이 전혀 다르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뼈 속 깊이에 베어있는 것이 하나 드러나서 황당하게 하고 있다고 투덜댈 것입니다. ‘재수없는 일이었다고!’ 누구를 벌 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의식이 남이 결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탓일 뿐입니다.
거리에서 운전하면서 담배꽁초 버리는 것이나, 이 일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나만 편하고 좋으면 남이야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다가 경찰에게 걸릴 일도 없지만 걸리면 재수 없을 뿐입니다. 남이 나보다 중요하게 여겨져야 염려하고 도울 것이 없나? 폐가 되지는 않는지! 깨어 있게 되고 챙기고 위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은 아니올시다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도 달라지겠지만 그때가 언제나 될까 생각하면 답답해 집니다.
여러분이라도 어른들과는 의식이 달라야 하는데, 오히려 더한 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걸 알기나 하십니까? 그래도 이 나라가 이렇게라도 굴러가고 있는 것은 곳곳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금 이 나라를 쓰러지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남은 내가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도와야 할 대상입니다. 기준이 이것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피해자는 계속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일이 정치하는 이들의 잘못만 아니라 우리도 공범자 입니다. 우리 의식이 바뀌기까지 다른 모양의 희생자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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