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전체면적의 98.4%가 그린벨트이고 1.6%만이 도시화 지역인 하남시.
하남시의 그린벨트 면적
98.4%는 전국 어느곳에도 없는 최고의 그린벨트 비율로 옛 신장지역만 빼고는 모두 그린벨트여서 농촌 주민들인 하남 주민들은 그동안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왔다.
지난 33년간 하남 농촌주민들은 젊은이들이 장가를 들어도 집을 짖고 살지 못해 도시로 떠나갔고 화장실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살았으며 그린벨트 속에서 농사를 지어서는 살기가 힘들고 자식들을 가르칠 수가 없어서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또 동네 길은 꼬불꼬불 예전의 논두렁길과 마차길 그대로이고 집들은 쇠락해 무너져 고향마을에서 같이 뛰놀던 옛 동무들은 중년, 장년이 돼도 서로 못 만나고 있다.
손과 발과 온몸의 98.4%를 묶어 그린벨트라는 항아리 속에 넣어놓고 나오지 못하게 한 지나간 세월. 정부와 당국자들은 그 삶, 그 고통, 그 아픔이 어떠했겠는가를 상상할 수 있는가 묻고 싶은 것이다. 하남 주민들은 그 삶을, 인종의 삶을 30여년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정부는 1970년대 중반, 당시 광주군 서부면 광암리(현 광암동) 그린벨트 6만평에 서울시민을 위한 100만t 상수도정수장을 건립하고 이어 감일리(감일동)에 한전 변전소를 세워 논과 밭, 야산인 그린벨트를 앞장서서 훼손했다.
서울시는 광암정수장을 건립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수돗물공급, 일자리보장, 서울시 편입가능 등 감언이설을 하며 논과 밭을 평당 2,300원씩에 매입했고 구석기시대 추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던 광암리(돌)의 유적인 밭가운데 있던 넓은 바위(너븐바위, 개구리바위)와 그 옆의 고인돌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많은 조상들의 묘를 문전옥답을 메워버렸다.
서울시는 마을 앞 논밭에 정수장을 지어 놓고 그동안 마을을 위해 하남시와 하남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고 싶다. 팔당 강물을 끌어다가 수돗물을 생산하면서도 인근 주민들과 하남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주었는가, 농토를 잃고 피폐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의 생계대책을 걱정해 주었는가, 무슨 혜택을, 무슨 기여를 했는지 정부와 서울시는 반성을 해야할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지금도 정수장 언덕에 가려진 채 지하수를 먹으면서 또는 물을 사먹으면서 살고 있다.
정수장 건설로 논과 밭과 미루나무가 줄지어 서있던 광암천 상류의 개천과 아름답고 평화롭던 전원마을 풍경은 모습을 영원히 잃었고 동네는 피폐해져 주민들은 그 후 하나둘 마을을 떠났고, 지금은 집들이 헐린채 동네 원주민이 3집 뿐 외지인들이 들어와 보신탕집을 하고 있다.
환경을 보전한다는 그린벨트 본래의 이념은 이곳에서도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런데도 건설교통부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지은
축사를 합리적으로 용도변경은 해지지 않고, 보전가치가 없는 그린벨트 토지를 해제해주지는 않고, 단전.단수.제철거.형사처벌을 목적으로
그린벨트법(개발제한구역 특별조치법)의 개정법률안을 만들려고 입법예고까지 하는 것은 하남 주민들이 겪은 지난 33년간의 고통, 그 아픔을 알고
하는 일인지, 아니면 농사도 짓기 힘들게 된 하남시민들을 더 괴롭히고 더 못살게 하려는 것인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넓은 땅, 같은 광주 땅이었던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강동구, 성남시와 신도시 분당은 최고의 주거지로 발전했으나 이들과 같은 광주 땅이었던 바로 옆 지척의 하남시는 30여년간을 그린벨트에 묶여 주민들이 삶의 문화는 고사하고 결핍투성이의 삶을 살아왔고 현재도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정부는 하남시민들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하남은 도시화 지역인 1.6% 면적의 시가지 지역도 도로는 편도 1-2차선의
꼬불꼬불한 미로이고, 도로간의 연결도 원활치 못하고 도시기반 시설이 안돼 있어 과밀화로 포화상태가 된지 이미 오래다. 주차문제도 심각해 도로와
골목길, 덕풍천은 주차장이 됐고 노숙차량까지 가세해 하남은 경기도 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도시가 되고 있다.
또한 하남에는 그 흔한 영화관 하나없고 백화점, 종합병원, 공연장, 전시장, 대형마트 하나없고, 지역마다 있는 종합대책도 없으며 교육환경도 열악해 생활문화가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하남에는 기업체가 없어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고 생활권도 잠실과 천호동이어서 자족도시는 아직 먼길로 베드타운을 넘어시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린벨트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98.4%의 그린벨트 지역이나 1.6%의 시가지 지역이나 너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하남에 다시 족쇄와 멍에를 씌우지 말고 축사를 용도변경하고 하남의 그린벨트도 전면해제하거나 전국평균 또는 60%대 이하로 서울 인접지역이고 고속도로와 순환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인 하남의 발전과 하남시민의 숨통을 열어주어야 할 것으로 본다.
또 한가지 정부의 장.차관 등 당국자와 공무원들에게, 하남 동촌동에서 이제는 농사를 짓기도 어려워진 동네에서 이웃들과 농사일만 하면서 몇 년간 “그린벨트 농촌생활 체험”을 하면서 살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면 하남 시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알게되고, 서울의 가장 가까은 문화 인근 지역에서 경제와 정서와 삶의 결핍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고
알게될 것 같기 때문이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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