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첫 만남을 갖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헤어지게 될 때, 처음 만날 때 이상으로 기분 좋고 훈훈하게 헤어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상대를 감동시킬 정도로 말하고 배려하며 친절하고 예, 예! 합니다. 겸손도 하고, 사랑도 넘칩니다. 웃기도 하고 포근합니다.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까울 것이 없다고 생각 할 만큼 너그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만남이 탈색이 되고, 거기에 이해타산이 생기게 되거나, 내게 손해를 끼쳤을 때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대하게 될 때, 어처구니 없고 황당하게 됩니다.
어제 저녁 같은 건물에서 살았던 분이 이사를 하셔서 이별을 했는데 너무도 멋진 헤어짐이었습니다.
서로를 걱정해 주고, 그 동안
고마웠다고 하셔서 “무슨 말씀이냐고 오히려 제가 도움이 됐지요” 했습니다.
그 분은 제게 천 만원의 돈을 받아야 했는데, 영수증도 없이
“난 당신을 믿어요” 하시며 4개월을 기다리셨습니다.
제가 약속한 날이 오늘인데 제게 급한 사정이 생겨 10여 일을 미뤄야 될 형편이
되어 미리 전화를 드렸더니 자신도 딱하게 됐다고 “어쩌지요?” 하셨습니다.
다행하게도 하루 전인 오늘 송금을 해드리고 전화를 드렸더니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인데 몇 번씩 고마워하시고,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셔서 그 동안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셔서 오히려 제가 죄송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 서로를 믿고 변함없는 신뢰감과 서로를 챙겨주며 살 수만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살만 할까! 기쁘게 만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날 때입니다.
2년 전 이 일을 시작할 때 마음처럼 지금도 그 마음을 지켜가고 싶은 게 제 진심입니다.
교육이든, 연수든, 직원들을 대하는 것이든
두 아이와 남편을 대하는 게 첫 만남처럼 조심스럽고 다르지 않고 싶고 더 나은 만남이 되고 싶은 것이 제 진심입니다.
그럴 수
있으려면 내가 약간 보다 더 많이 손해를 봐야 하고 한 번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섬김을 가져야 합니다.
나 보다는 늘 상대를 생각해야 하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찾아서 나서서 기쁨으로 챙겨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손해는 커녕 서로에게 유익이고 기쁨이고 서로를 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남이 많다면 사는 것이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그런 사람을 만나려만 하지 말고, 먼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당연히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를 통해 내 이익만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에 만남이 후회가 되고, 실망이 되고, 아픔이 되고 맙니다. 타성에 젖고 감동이 없어진 만남이라면 그것은 순전히 내 잘못입니다. 희생과 내 포기 없이 좋은 만남, 훈훈한 만남으로 남아 있기는 지나친 욕심에 불과 합니다.
여러분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에 그 때를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때로 다시 마음이 돌아가노라면 만남에 생기가 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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