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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 군복ㆍ장비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이라크 파병안이 진통 끝에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국익을 위한 결정이므로 이제는 한마음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라크에 파병할 자이툰부대가 이곳(광주시)에서 현지적응훈련에 여념이 없다.

필자가 군 피교육 시절에 어느 교관이 하는 말이 시장에 채소를 사러 갔을 때 약간 시들거나 상한 것을 보고 지적하면서 사지 않으면 상인들은 “이것은 사람들은 안 먹어도 군인들은 먹는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사람과 군인을 구분하면서 하는 말이다. 물론 군인들은 청년이니까 같은 음식을 먹어도 일반시민은 식중독에 걸려도 군인은 안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의 뉘앙스는 군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런 인식하에 강한 군대와 튼튼한 국방을 외친다면 그야말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우리나라와 환경여건이 다른 이라크에서 근무할 자이툰부대를 위해 그 장비와 음식 등에 있어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군무에 이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위 상인들의 말처럼 피복 및 장비에 있어서 저급품이라도 군인들은 사용한다고 생각하여서는 안 된다. 군수물자는 군인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히 선택, 관리해야 한다.

 저질피복을 사용해서 아군이 더 많은 피해를 당한 일이 있었다.   

월남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군복 중에 위장복(僞裝服)은 그 당시 해병 청룡부대에서만 입었다. 해병대 위장복은 얼룩무늬에다 몇 가지 색상을 넣어 밀림 등에 들어가면 적군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즉 위장복은 주변 환경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의 색깔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필자가 소총소대장으로 참전할 때인 1967년 초에 입고 간 위장복은 색상이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약 3-4개월 뒤에 교대 병력이 입고 온 위장복은 저급품이라 색상이 쉽사리 누렇게 변했다. 천도 질기지를 않았다. 한마디로 불량품이었다. 이런 위장복을 입고 작전 중 은신(隱身)하기 위해 푸른 숲 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노출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위장복이 아니라 반대로 노출복(露出服)인 셈이었다. 이런 불량위장복으로 인하여 오히려 아군의 희생이 더 컸다. 

이것은 군수물자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담당자들이 품질검사를 제대로 못했거나 비리가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론으로 말하면 이적행위(利敵行爲)였다.

자이툰부대의 군수물자는 장병들의 생명 및 교전 시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관계부처는 신중히 선택하고 엄밀히 검사해서 월남전에서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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